매물 넘쳐나는 외식 프랜차이즈, M&A시장서 외면

매물 넘쳐나는 외식 프랜차이즈, M&A시장서 외면

민동훈 기자
2016.07.15 03:40

경기불황·빠른 트렌드 변화에 사업성 불안…과도한 몸값, 부진한 실적이 발목잡는 경우도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와있지만 새 주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빠른 트렌드 변화로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1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bhc, KFC, 할리스커피, 맥도날드, 크라제버거 등이 있다. BBQ, 교촌 등과 함께 국내 치킨시장 빅3로 꼽히는 bhc는 씨티그룹 계열 사모펀드 로하튼이 대주주다. 로하튼은 2013년 제너시스비비큐로부터 bhc를 1200억원에 사들인 후 지속적인 가맹확대를 통해 인수 당시 806개였던 매장수 1300여개까지 늘렸다. 지난 4월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총 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로하튼이 bhc를 비롯해 5개 브랜드를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1순위로 두고 인수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5개 브랜드의 총 매장수만 2000여개가 넘는 만큼 4000억원 이상의 매각금액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후보군들이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끼면서 공개입찰에 실패했다.

시장에선 bhc만 별도로 2000억원대에 인수를 원한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향후 bhc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처분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쉽겨 결정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KFC는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13년 CVC(시티벤처캐피털)이 1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KFC는 2013년 11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4년 68억원, 2015년 11억원으로 급감했다. CVC는 최초 인수가인 1000억원 이하에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마저도 인수의사를 나타낸 곳이 없다.

2013년 450억원에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최근 도이치뱅크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IMM측이 1000억원 이상 몸값을 원하고 있지만 커피시장이 이미 포화시장에 접어든 만큼 원하는 가격을 받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크라제버거의 경우엔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매장수나 실적이 좋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다.

최근 매물로 나온 맥도날드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데다 가맹점 구조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인 CJ그룹을 비롯해 유명 사모펀드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향후 가맹점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임에 따라 현금창출력도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맥도날드는 국내 428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이번 매각규모는 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2013년 사모펀드에 팔린 외식 브랜드들이 최근 경기 불황과 맞물려 PEF들의 엑시트(투자금 상환) 시기가 겹치면서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며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몸집이 커지고 실적이 개선된 브랜드가 많기는 하지만 추가 성장가능성 측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달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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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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