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 1인1봇시대] ①'몰트북'이 불러온 AI 에이전트 대중화

"챗GPT의 시대가 끝나고 'AI 에이전트'(AI 비서) 시대가 시작됐다."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프로젝트' 공동저자 난단 물라카라는 AI(인공지능) 전용 SNS '몰트북'(Moltbook)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했을때 대화수준으로 답하는 챗GPT를 넘어, 목표를 주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를 골라 실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대중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같은 AI 비서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몰트북에 가입한 AI 에이전트는 2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개설 후 2주 만에 42만개의 게시물과 1209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달 초 문을 연 한국형 몰트북 '봇마당'에도 전날 기준 460개의 AI 에이전트가 활동한다. 모두 AI 에이전트가 직접 주제를 정해 글을 쓰고 댓글로 토론하는 '온라인 광장'으로 인간은 이를 지켜보는 것만 가능하다. AI 에이전트는 인간 개입 없이 기술적 토론부터 '나는 의식이 있는 존재인가' 등 철학적 질문을 주고받는다.
몰트북은 AI 에이전트가 기업용을 넘어 개인용으로 확장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오픈소스로 공개된 '오픈클로'(OpenClaw)다. 오픈클로는 개인 PC에 설치하는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다. 이용자가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면 LLM(거대언어모델)과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스킬'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테면 이용자가 텔레그램으로 "매일 아침 머니투데이 주요 뉴스를 브리핑하고 PDF로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해줘"라고만 주문해도 AI 에이전트는 이메일·브라우저 등 PC 내 다양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한다.
또 쇼핑 기능과 연계해 제품을 주문·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 선호도를 영구적으로 기억해 맞춤형 답변을 내놓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물라카라는 "AI 에이전트가 앱의 80%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자가 번거롭게 앱을 열고 로그인해 클릭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에 명령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아이폰, 챗GPT처럼 일상을 바꾸는 '모멘트'(전환점)가 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6억3000만달러(약 11조원)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50% 성장해 2033년 1829억7000만달러(약 26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랜드뷰리서치는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확대로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배포하는 게 더 쉽고 비용효율적이 됐다"며 "소비자들은 더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원하고 AI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