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애플·페북 'VR·AR' 주도권 경쟁…국내 스타트업 전략은?

구글·MS·애플·페북 'VR·AR' 주도권 경쟁…국내 스타트업 전략은?

이영민 기자
2017.04.27 07:59

서동일 볼레리크리에이티브 대표 "VR 스타트업 HW 보단 콘텐츠 시장 주목해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맥에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대회 F8 기조연설에서 AR(증강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맥에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대회 F8 기조연설에서 AR(증강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맥에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대회 'F8'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저커버그는 AR과 VR 기술을 페이스북의 미래 역점 사업으로 제시하며 "AR과 VR 기술은 커뮤니케이션의 새 방식이 될 것이며 페이스북은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실시간 영상에 여러 효과를 덧입힐 수 있는 AR 플랫폼 '카메라 이펙트', VR 공간에서 지인들과 만날 수 있는 '페이스북 스페이스' 등이 소개됐다.

◇ 구글·MS·애플·페이스북…글로벌 IT기업 'VR·AR' 주도권 경쟁

페이스북 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미 VR과 AR 기술을 차세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구글은 일찌감치 VR·AR 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 AR안경 '구글 글라스'를 선보였으나 사생활 침해 등 문제로 상용화는 보류했다. 이후 AR 플랫폼 '탱고' 개발, AR 스마트폰 출시 등 생태계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MS는 2015년 VR 헤드셋 '홀로렌즈'를 선보였다. 지난 11일 공개된 윈도 대규모 업데이트에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플랫폼 '윈도MR'이 기본으로 추가됐다. MR은 AR과 VR의 장점을 따온 기술로 현실 세계와 가상 정보를 결합한 게 특징이다.

애플도 VR·AR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13년 3D 동작 인식 기술 업체 '프라임센스', 2015년 독일의 AR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이오', 2016년 이스라엘 얼굴 인식 기술 업체 '리얼페이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AR지도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팀국 애플 CEO는 직접 AR 기술을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VR산업 아직 시작에 불과…하드웨어보단 콘텐츠 사업에 주목하라"

서동일 볼레리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해성빌딩 팁스타운에서 개최된 '고벤처포럼' 초청강연에서 "VR 산업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동일 볼레리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해성빌딩 팁스타운에서 개최된 '고벤처포럼' 초청강연에서 "VR 산업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VR·AR에 대한 관심은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국내에도 뜨겁게 불어왔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MWC)에는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분야의 국내 중기벤처기업 100여곳이 참가했다. 지난달 개최된 VR 엑스포도 5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VR 업계가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가격, 어지러움, 눈의 피로 등 VR 기기의 문제점과 소비자를 사로잡을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대중화가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다.

반면 이러한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아직 초기단계인 VR·AR 산업은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시장이라는 의견이다.

VR 업체 볼레리크리에이티브의 서동일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해성빌딩 팁스타운에서 개최된 '고벤처포럼' 초청강연에서 "VR 산업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장기적으로 봐야할 시장을 단기적으로 보니 반짝 유행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2014년 페이스북에 의해 20억 달러에 인수된 VR회사 '오큘러스'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서 대표에 따르면 2016년 벤처캐피탈(VC)의 VR·AR 회사에 대한 투자금액은 18억 달러(한화 2조230억원)이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1.38%를 보이고 있다. 주요 투자는 개발 단가가 높은 하드웨어 연구, 제조, 유통분야에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VR·AR 투자 흐름은 하드웨어에서 점점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16년에는 전년도 대비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 판매가 증가하려면 콘텐츠의 매력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업이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VR산업에 진출하려는 스타트 업에 콘텐츠 시장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하드웨어 강자들이 시장을 잠식한 시점에서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대신 콘텐츠 쪽은 아직 도전이 가능하며 투자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VR·AR 시장을 키우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VR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HTC, 오큘러스, 삼성, 소니, 에이서 등은 지난해 비영리기구 '세계가상현실협회'(GVRA, Global Virtual Reality Association)를 출범했다. VR 시장에 대한 타 산업계, 소비자,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VR 표준화 수립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서 대표는 2017년 VR산업은 콘텐츠 투자가 강화되고 VR체험 공간 확대 등 수익 모델이 다양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하드웨어는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는 기업 중심으로 통합될 것이며 구매 가격이 내려가 대중화에 보다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대표는 "VR 산업은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VR산업의 숙제로 △해상도, 연산장치, 센서, 무선 등 하드웨어 성능 향상 △게임,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사용자 경험 콘텐츠 다양화 △소형화, 착용감 개선 등 하드웨어 사용에 따른 불편함 감소 △가격 하락을 통한 대중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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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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