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끝장토론'서 과거 발언 해명... "변명"vs"솔직" 네티즌 논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이하 끝장토론)'에 출연해 20대 패널들의 날선 질타와 마주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끝장토론'에 출연한 홍 대표는 10·26 재보선과 반값등록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주제로 20대 패널 20여 명과 토론했다. 이날 학생들은 홍 대표에게 날카로운 질문과 질타를 쏟아내 홍 대표를 곤혹스럽게 했다.
10·26 재보선 결과에 대해 토론하며 대학생 김기윤 씨는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블루칼라에 고급 오픈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치인 이미지가 다 그렇지 않냐"고 반박했지만 대학생 황귀빈 씨가 "그 낡은 시선이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이유"라며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인 것도 패인이다"라고 받아쳤다. 홍 대표는 "검증과 네거티브는 다르다"며 "(선거 운동은) 명백히 검증이었다"고 주장했다.
반값 등록금에 관해서도 비판이 계속됐다. 나동혁 씨는 "지난 총선 대선 때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지만 현재는 5% 인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다음엔 어떤 꼼수를 쓸지 궁금하다"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대학생 김솔샘 씨도 "지난 6월 대학생들이 집회할 때도 한나라당이 2014년까지 연간 10%씩 총 30% 삭감을 공언하지 않았냐"며 "새 원내대표 체제로 바뀌며 연간 1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고 하는데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반값 등록금은 참 잘못한 공약"이라며 "여러분의 고지서에 등록금이 인하돼 찍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차상위계층 학생에게 우선 등록금 혜택을 주고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일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기습 상정한 FTA도 논쟁의 중심이었다. '독소조항'이라고 지적되는 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 패널과 홍 대표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로서 FTA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토론자가 홍 대표가 과거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ISD는 문제가 크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자 "야당 때 했던 말로 그게 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ISD를 넣은 것은 노무현 정부 때고 당시 열린우리당 등 모두 ISD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자는 "볼리비아에서 상수도 사업을 유치한 미국계 회사가 빗물을 받아 쓰는 서민들을 이유로 국가에 소송을 냈다"는 사례를 들며 반론을 폈다. 홍 대표는 "대한민국이 볼리비아처럼 형편없이 당할 나라인가"라며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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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소통으로 대통합을 이루겠다더니 변명에 급급한 모습 실망스럽다" "여당 대표가 ISD를 몰랐다고 하는 걸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정부가 믿을 만 해야 믿지 않겠나, 불신만 더 커졌다"며 비판했다.
반면 "소통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솔직하게 발언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20대들이 한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기를 바란다"고 응원하는 의견도 있었다.
홍 대표가 출연한 이날 토론은 20대의 고민을 솔직하게 논의하기 위해 특별기획된 방송으로 다음주에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