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뒤 시위대에 봉쇄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2개가 사흘 만에 개표소로 옮겨졌다.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며 일부 몸싸움이 빚어졌지만 큰 충돌 없이 투표함 반출이 마무리됐다.
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투표소 주변에는 18개 기동대, 1000여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시위대에 해산을 명령하고 강제 해산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위대에 "투표함 호송에 따른 현장 질서유지에 협조해달라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구를 받았다"고 고지했다. 또 "경찰 조치에 경찰관을 밀치거나 폭행하면 형법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며 "선거사무 종사자를 폭행, 협박, 감금하거나 투표용지 등 선거관리 시설과 장비를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경찰은 오전 8시15분쯤 인간 띠를 만들어 저항하던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로 분리하기 시작했다. 기동대원들은 4인 1조로 사람들을 한명씩 들어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비명을 지르거나 "선거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면서 한때 분위기가 격해지기도 했다.
경찰은 강제 해산 절차에 착수한 지 40여분 만에 투표함 반출로를 확보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쯤부터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이 투표함 반출 저지를 주장하며 투표소 앞에 모여든 지 약 35시간 만이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오전 8시55분쯤 투표소가 설치된 우성아파트 경로당에서 투표함 2개를 꺼냈다. 투표함은 곧장 차량을 통해 개표소로 이송됐다. 선관위는 송파구 개표소에서 개표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투표함 2개에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당선이 법적으로 확정된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지역 14개 투표소 중 한 곳이다. 선관위는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 종료 시각을 당초 지난 3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4시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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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알려진 뒤 현장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유튜버와 시민 등이 모여들었다. 지난 4일 밤에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약 1400명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시위대를 체포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투표함 반출로를 막고 있던 일부 시위대를 이동 조치했을 뿐, 현재까지 사법 처리 방침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