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유머 사이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선정한 ‘향후 유망한 스타트업(The Next Big Thing) 50’에 선정됐다. 미국에서 앞으로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치즈버그(Cheezburger). 이 회사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유머 사이트(http://icanhas.cheezburger.com/)의 이름은 ‘I Can Has Cheezburger?’(나도 치즈버그를 가질 수 있다?)이다. 유머 사이트답게 원형동사 ‘have’도 아니고 ‘has’이고 ‘cheeseburger’도 아니고 ‘cheezburger’이다. 이 사이트는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의 익살스런 표정이나 장면, 혹은 일상에서 허를 찌르는 상황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내보내고 있다.

치즈버그는 ‘I Can Has Cheezburger’뿐 아니라 ‘FAIL.Blog’ 등 60개 다른 유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엉뚱하고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여주는 FAIL.Blog는 하루 평균 1만5000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온다.

50개 가운데 28위를 기록한 치즈버그의 수익모델은 광고와 콘텐츠 라이선스, 그리고 캘린더나 티셔츠 등과 같은 상품 제작 등이다. 치즈버그 창업가 벤 허(34)씨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5분 동안 세계를 행복하게 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벤 허씨는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2000년 웹분석업체를 차렸다가 실패해서 4만 달러의 빚만 지고 문을 닫은 뒤 2007년 치즈버그를 창업했다.
한편, 올해 WSJ가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 50에는 소비자들 대상의 번득이는 인터넷 서비스보다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대거 선정됐다.
1위는 콤캐스트나 스프린트 등 미국내 통신사업자들에게 인터넷전화(VoIP) 기술을 공급하는 젠벤드(Genband), 2위는 무선네트워크장비업체 ‘엑시러스(Xirrus)’, 3위는 반도체 생산업체 타불라(Tabula)가 차지했다.
WSJ는 “페이스북과 징가 등의 실망스러운 기업공개 등으로 소비자에 집중된 온라인 서비스보다 비즈니스 지원분야가 대거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과거와 달리 에너지관련 분야는 한 개의 업체도 선정되지 못했고, 헬스케어 분야 역시 상위에 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WSJ의 조사는 매년 이뤄지는데 벤처캐피탈로부터의 펀딩 성과와 기업가치의 성장세, 그리고 창업자와 이사회 멤버 등의 경력 등을 평가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