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이 가결됐지만 이미 직원들은 근로 의욕을 잃고 이직을 고민 중이라는 회사 내부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자친구가 삼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엔지니어 7년차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남자친구가 요새 성과급 이슈로 회사에서 의욕이 너무 떨어진다고 했다. SK하이닉스로 이직하고 싶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삼성전자 내부에 이런 사람들 진짜 많냐?"라고 분위기를 물었다.
A씨는 "남친이 어디서 뭘 하든 다 지지하고 응원할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이직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쌓은 커리어가 있는데 계속 다니는 게 나을까.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속내를 밝혔다.


해당 글을 읽은 삼성전자 직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느끼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 A씨는 "지금 그 기운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메모리인데도 그렇다"고 댓글을 남겼다. "메모리는 성과금 잔치인데 왜 분위기가 그러냐?"는 질문에 A씨는 "주식으로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닉(SK하이닉스)이 워낙 많이 받아서 그렇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직원들 대하는 태도가 제일 큰 이유"라고 털어놨다.
직원 B씨도 "메모리도 다 이직 준비 중이다. 힘내라고 해달라. 가결돼도 이미 마음이 뜬 사람이 많다. 실제로 하닉이 더 좋아서 공고 뜰 때마다 다들 지원하고 붙으면 넘어가는 게 정배(정배당)긴 하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직원들도 "의욕 저하 분위기 맞다" "이직할 수 있으면 해야지" 등의 의견을 남기며 동조했다.
성과급 규모를 두고 지속됐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지난 20일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일단락됐다.
노사는 성과급을 기존 초과 이익성과급(OPI)에 더해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이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1~2년 제한된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 이익성과급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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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1억6000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000만원의 OPI를 합쳐 총 2억1000만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반면,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