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인터넷전화·케이블 셋톱박스 등에 KT만의 통합 제품디자인(PI) 적용

"애플과 삼성과의 싸움(특허소송)에서 키는 디자인이다. 감성의 시대에 디자인은 한 기업 뿐 아니라 산업, 국가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석채KT(60,800원 ▲1,100 +1.84%)회장이 디자인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터넷전화, 모뎀, 리모컨, 셋톱박스 등 KT의 모든 통신서비스 상품에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담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자인경영 계획을 밝혔다. KT는 검정과 붉은색 바탕으로 한 '올레' 로고와 둥근 모서리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 이미지 통합(PI·Product Identity)' 방안을 확정하고, 향후 이를 모뎀, 인터넷전화, 홈허브, 리모컨, 케이블 어댑터, IPTV 셋톱박스 등 모든 통신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KT의 PI는 혁신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19일 열리는 국제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등급인 '최고 중 최고(Best of Best)'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다.
통신사가 PI를 통해 자사 제품에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신 관련 제품은 서비스 기업이 직접 만들지 않고 제조업체가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통신사가 제품의 성능과 기능만 챙기고 디자인은 제조회사에 맡겨놓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크지 않았다"며 "PI가 적용되면 고객들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서 일관적인 KT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나 BMW처럼 제품 외관만 봐도, 혹은 멀리 보더라도 한눈에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알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 2009년 '올레(olleh)경영’을 발표하면서 브랜드, 공간 등 다양한 영역에 디자인경영을 적용해왔다. 기존 전화국을 지역주민이 즐겨찾는 곳으로 개방하고 올레스퀘어 등 휴대폰 매장을 IT체험 및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브랜드 및 시각물 영역에서는 기존에 기술과 기능을 강조한 ‘블루KT’를 감성과 열정을 내세운 ‘레드kt’로 전환했다. 유무선 통합브랜드인 ‘olleh’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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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향후 제품을 디자인할 때 제품의 외형부터 버튼, 스위치 등에서도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내포할 수 있도록 PI를 적용키로 했다. 우선 2013년까지 IPTV 셋톱박스 등 임대형 제품부터 케이블 어댑터까지 총 20여종의 KT 서비스 관련 제품 모두에 PI를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휴대폰 단말기는 제외됐다. 이 회장은 "휴대폰 단말기 제조는 애플, 삼성으로 거의 이원화돼 있고 그들이 최선을 다해 PI를 구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가상상품(virtual goods)을 통해 KT스러움을 표현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앱 UI(사용자환경)과 UX(사용자경험)을 통해 KT의 PI를 구현하겠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또 PI도입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요금이 인상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실제 판매 증진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KT의 제품을 가장 적게 쓰는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I를 적용한 디자인 제품이 나왔을 때 구매의사가 4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KT의 PI도 세계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해외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면 PI 적용 제품을 수출하는 데 용이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디자인이 뛰어나면 해외에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남아공의 대선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해 대해 "마케팅비용의 핵은 단말기 보조금인데 제조사 출고가와 실제 소비자 가격 차이가 너무 커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신요금과 관련 "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대가 됐는데 그 가치를 이용자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