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TV와 인터넷 선만 있으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실시간 방송 'FAST'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262,000원 ▼6,500 -2.42%), LG전자(200,500원 ▼7,500 -3.61%) 등 하드웨어 제조사가 FAST 플랫폼 육성에 나섰다. 이에 정부는 K-콘텐츠 수출 판로로 활용하려는 청사진을 그린다. 유료방송 요금이 저렴한 한국에서는 성장세가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독점 콘텐츠 확보 본격화
삼성전자(262,000원 ▼6,500 -2.42%)는 오는 30일부터 자사 FAST 플랫폼 '삼성 TV 플러스'로 'SM 월간 콘서트'를 독점 송출한다. SM 월간 콘서트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을 송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첫 주자는 인기 보이그룹 'NCT위시'이고 아티스트는 매달 바뀐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등 5개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약자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 FAST는 '무한도전', '1박 2일', '고독한 미식가' 등 기존 예능·드라마 재방영 위주로 운영됐는데, 삼성전자가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에서 4300여개 채널을 운영 중인 삼성 TV 플러스는 올해 초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비슷한 규모의 FAST 'LG 채널스'를 운영한다. 특히 LG전자는 독자 스마트TV 운영체제인 'webOS'를 앞세워 타사 스마트 TV에도 'LG채널스'를 공급하는 전략을 편다.

유료방송 비싼 북미서 인기…K-콘텐츠 수출 경로 될까
FAST는 유료방송 요금이 비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빠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파크스 어소시에이츠가 미국 내 8000개 인터넷 이용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46%가 장편 영상 콘텐츠 시청을 위해 FAST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스가 각각 점유율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파크스 어소시에이츠는 "구독 피로와 스트리밍 비용 상승(스트림플레이션)으로 FAST 점유율이 상승세"라며 "광고주들도 FAST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는 지난해 약 76억달러(약 11조4167억원)였던 글로벌 FAST 시장 규모가 2032년 194억달러(약 29조177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FAST를 K-콘텐츠 수출 경로로 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4월 플랫폼 기업과 국내 주요 방송사, FAST 운영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 원팀의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연말 기준 출범 당시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8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추가 경정으로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사업에 쓸 예산 80억원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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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케이블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요금이 저렴한 한국 시장에선 FAST로의 전환이 늦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FAST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보다는 유료방송과 성격이 비슷한데 한국은 유료방송 가격이 워낙 합리적"이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글로벌 TV 판매량이 감소하자 FAST를 새 돌파구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