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비비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업계 "사실상 BB크림"

한국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킨 비비크림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던 샤넬화장품이 아시아 전용 'CC크림'을 출시한다. 단계적인 메이크업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비비크림을 출시하지 않던 샤넬이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올인원' 메이크업 제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26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결합시킨 피부 인핸서(enhancer) 제품 'CC크림'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샤넬 연구소와 메이크업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고안해 냈으며, 오래도록 지속되는 메이크업에 스킨케어의 효능을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깨끗이 클렌징한 피부에 CC크림을 바른 후 메이크업을 진행하면 되고, 낮 동안은 수정 메이크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CC크림은 기초 메이크업 단계에서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보습이 이뤄진 상태에서 최적의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샤넬 측의 설명이다. 기초 스킨케어 후에 자외선 차단 및 베이스 메이크업 대용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비크림과 유사하다.
샤넬 관계자는 "비비크림과 기능이 유사하지만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비비크림의 인기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콧대 높은 수입 화장품 업체들도 비비크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샤넬에 앞서 에스티로더와 랑콤, 크리니크 등도 앞다퉈 면세점용으로 비비크림을 내놨다.
샤넬은 올해 초 중국에서 먼저 CC크림을 출시, 인기를 끌자 국내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넬이 CC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한 것은 뒤늦게 비비크림을 출시하고 싶지 않아서일 수 있다"며 "하지만 사실상 비비크림을 내놓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아시아 뷰티시장 커지면서 샤넬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 아시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트렌드 민감한 한국·일본과 구매력이 막강한 중국 시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스티로더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용 여성스킨케어 브랜드 '오샤오(Osiao)'를 출시했고, 시세이도는 지난해 한국 전용 필수 재생 에센스인 '하이드로-액티브 리페어링 포스'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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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이크업 브랜드 맥은 지난해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최초로 색상 개발에 참여한 립 메이크업 제품 '쉰 수프림'을 출시했고, 키엘은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인 자외선 차단제 'UV 디펜서'를 내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뷰티 브랜드를 선도하던 서구 선진국의 소비가 경기침체로 위축되면서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아시아 전용으로 선보인 해외 브랜드의 제품들이 출시 직후 국내 시장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