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야구 공통점은? '힘' 빼야 성공하죠"

"펀드와 야구 공통점은? '힘' 빼야 성공하죠"

송선옥 기자
2012.10.31 07:12

남동준 삼성운용 코어주식운용본부장 "유연성 가지고 변화에 초점"

"주가나 시장의 변화를 보려 하지 않습니다. 초점을 두는 것은 세상의 변화입니다."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코어주식운용본부장(사진)이 운용중인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주식](A)'의 3년 수익률은 42.70%(연 환산수익률 12.57%)로 일반 주식형펀드에서 상위 3%에 든다.

꾸준한 수익률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 들어 펀드에 128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요즘과 같은 펀드 보릿고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인기다. 그에게 수익률의 비결을 묻자 지난 28일 SK의 역전승으로 끝난 코리아시리즈 3차전의 얘기를 꺼냈다.

이날 경기는 3회초 삼성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6대1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며 SK의 패색이 짚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6회말 삼성 투수 권혁이 SK 임훈의 안타를 잡으려다 놓치고 더욱이 SK 최정의 내야 안타를 몸을 날려 잡은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공이 1루를 넘어 SK 덕아웃까지 굴러가는 악송구가 펼쳐지면서 SK는 역전에 성공했다.

"권혁의 공과 김상수의 수비는 좋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려다 보니 힘이 들어가고 이는 결국 가장 큰 실수를 만들어낸 겁니다. 투자세계에서도 자신의 예측이 정확히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고 예측과 다른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남 본부장은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깨달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운용본부는 포트폴리오 전략회의가 기본이고 철학과 경제분야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최근에는 자본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16~17세기 경제학사를 읽었고 시리아 문제를 다룬 책도 탐독했다.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종목발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남 본부장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오리온(25,200원 ▼250 -0.98%)투자가 그렇다. 그는 중국의 내수 확대와 제품의 구조조정에 주목해 12만원대부터 오리온을 매수했는데 현재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다. 전철에서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편의점에 들러 트렌디한 제품을 사먹는 요즘 세태에도 관심이 많다

남 본부장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제대로 균형을 이뤄야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IT(정보기술) 애널리스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IT에 투자했다 큰 실패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경험이 없었다면 유연한 시각을 갖는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실패가 큰 자산이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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