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그리스 탈퇴 우려와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으로 증폭됐던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신뢰가 다시 안정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 주요 머니마켓펀드들의 유로존 은행권 익스포저는 달러 기준으로 지난 9월 말에 전달대비 16% 늘어났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7월 금융통화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힌 후 3달 연속 증가세다.
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은 달러 자금조달에 있어 중요한 원천이다.
지난해 유럽 부채 위기가 가속화 되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은 유로존 은행에 대한 대출을 급격하게 줄였고, 이는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경색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초 다소 늘어나는 듯 했던 미국 펀드들의 대 유로존 은행권 익스포저는 이번 여름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드라기의 발언과 ECB의 유로존 국채 시장 개입은 스페인 등 '주변국' 은행권이 입을 수 있는 타격을 안정화시켰다.
지난 주 ECB는 스페인 은행예금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들은 ECB 대출에 대한 의존도도 줄였다.
그러나 미국 머니마켓 펀드들은 여전히 적은 유로존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변국 은행에 대한 대출 등은 계속해서 꺼리고 있다.
최근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는 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이 보유한 자산의 11%에 못미친다. 2011년 5월 30%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비율이다.
이 같은 비중 축소는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 조달 모델이 변화됐음을 나타낸다. 피치는 미국 펀드들의 유로존 의존도가 줄어든 동시에 유로존 은행들의 달러 조달 의존도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로버트 그로스먼 피치 채권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9월 익스포저 증가는 2011년 수준으로 회귀라기보다는 약간의 증가"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머니마켓 펀드들이 일반 투자 동향의 선두 겪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로스먼은 "머니마켓펀드들은 매우 보수적이고 단기 투자자들"이라며 "일반적으로 이들은 신용 사건이 발발할 때 익스포저를 매우 빨리 줄인다"며 이들이 투자 동향의 좋은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조사는 미국 10대 머니마켓펀드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펀드가 운용하는 자금은 650억달러이다.
9월에는 특히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었으며 일본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 펀드들의 유럽 은행 익스포저는 보증 대출에서 무보증 대출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또다른 신호로 풀이된다.
9월 유럽 은행 익스포저 중 은행들이 머니 매니저들로부터 단기 대출을 위해 유가증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레포' 거래는 8월 37%보다 감소한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