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디로 정전 지속..일부 야간 통행금지도

美 샌디로 정전 지속..일부 야간 통행금지도

뉴욕=권성희 기자
2012.11.02 04:55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미국 사망자수가 최소 85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대규모 정전 사태와 휘발유 공급 부진 등으로 피해 지역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1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높은 해일로 엄마의 품에서 쓸려 나간 어린 아이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관들이 해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면서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망자수의 절반 가량을 뉴욕시가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날 오후부터 약 140만 가구에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460만 가구는 정전 상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는 180만 가구, 전체 가구의 45% 가량이 여전히 정전으로 전기와 인터넷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전 가구수의 비율은 전날 51%에 비해 낮아졌다.

뉴저지주 뉴왁시의 코디 브커 시장은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가구는 다른 지역으로 일단 피해 있으라고 권했다. 이 지역에서 자체 발전기를 사용하던 18살과 19살의 두 여성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저지주와 뉴욕주에서는 지난해 눈사태에 이어 올해 허리케인으로 정전 상태가 오래 지속되자 자체 발전기를 구입해 휘발유로 전기를 얻는 가구가 늘고 있다.

뉴욕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오는 10일은 돼야 뉴욕시에 전력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욕시 상당수 가구는 이번주말까지 전략 공급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뉴저지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PSE&G의 랠프 아이조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전력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일주일에서 10일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많을 때는 170만명의 고객들이 정전을 맞았으나 지금은 89만1000명의 고객들만이 전력을 공급 받지 못학 있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 안에 전력 공급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지만 5일(다음주 월요일)까지 모든 고객의 가정에 전력이 공급될 것이라고 약속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뉴저지주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오는 6일 대선 당일에 뉴저지주 투표소 중에 전력 공급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다음주 화요일(6일)까지 모든 투표소에 전력이 공급되기를 원한다"며 "그러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그렇게 하지 못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저지주의 주유소 75% 이상이 문을 닫아 휘발유 공급 부족도 곤란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유가 가능한 주유소에는 자동차 수백대와 기름통을 든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유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리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해일로 주변에 오염된 물이 사람 허리 부근까지 차 있던 맨해튼 허드슨강 건너편 뉴저지주 호보켄 지역은 이날 물이 빠져 나갔다.

이날 뉴욕시 라과디아 공항이 다시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뉴욕시 인근 존 F. 케네디 공항과 뉴왁 리버티 공항 등 3대 공항이 모두 제한된 범위나마 모두 개장하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 피해지역에서 대중교통은 여전히 재개되지 못했다. 뉴욕시 지하철은 조금씩 운행을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노선이 운행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어 정상화하려면 하루 이틀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네티켓주에서는 스탬포드에서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까지 기차 서비스가 이날 시작됐으나 출발이 지연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뉴욕시는 뉴저지주에서 뉴욕시를 오가는 버스 서비스가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뉴욕시와 뉴저지주를 연결하는 터널과 다리 등에 3인 이상 탑승한 차만을 통과시키고 있다.

뉴저지주에 한인들이 많이 사는 포트리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가구가 많아 위험하다는 이유로 오후 6시부터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카지노로 유명한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는 이날까지 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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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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