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권에 콩트까지 하는 로봇들…중국 설 특집 TV쇼에서 로봇굴기 과시

취권에 콩트까지 하는 로봇들…중국 설 특집 TV쇼에서 로봇굴기 과시

김종훈 기자
2026.02.17 08:56

로이터 "로봇 기술 통해 노동시장 압력 해소 기대 심리"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된 음력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 로봇들이 공연 중인 모습./사진=CC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된 음력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 로봇들이 공연 중인 모습./사진=CC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중국이 16일(현지시간) 방영된 춘제(음력 설) 특집 TV 프로그램 춘완에서 로봇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날 저녁 8시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된 춘완에 유니트리, 매직랩, 노에틱스, 갤봇 등 중국 로봇 스타트업의 휴머노이드들이 출연했다.

노에틱스가 내보낸 휴머노이드 '부미'는 어린 아이 정도의 크기로, 휴머노이드 4대가 나와 인간 배우들과 콩트를 선보였다. 인간 할머니와 로봇 손자의 이야기였는데 로봇 손자가 마술과 춤을 선보였다. 콩트 후반부에는 할머니와 똑같이 분장한 휴머노이드가 등장해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받았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 H2는 아동 연기자들과 함께 취권 공연에 나섰다. 로봇이 인간과 대립하다 화해한다는 줄거리였다. 극중 로봇들은 취권 특유의 술에 취한 듯한 동작은 물론 360도 공중회전, 벽을 딛고 도약한 뒤 공중회전 등 고난이도 동작을 성공시켰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된 음력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 로봇들이 공연 중인 모습./사진=CC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된 음력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 로봇들이 공연 중인 모습./사진=CC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매직랩 휴머노이드 Z1, Gen1은 '우리는 중국에서 만들어졌다'(We made in China)라는 제목 아래 펼쳐진 음악 공연에서 군무를 보여줬다. 중국 아이돌 출신 국민 배우로 꼽히는 이양첸시, 가요 '첨밀밀'을 불렀던 가수 옌청쉬가 무대에 함께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유니트리의 취권 공연 중 로봇이 뒤로 넘어졌다가 스스로 일어나는 장면을 거론하면서 "로봇의 협업과 오류 복구 기능에 대한 혁신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춘완은 매년 시청자 수가 10억 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원래 가족들을 위한 오락 프로그램 위주였으나, 중국이 첨단기술 경쟁에 나서면서 국내외에 기술력을 과시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춘완은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들이 인간들과 함께 군무를 추는 장면으로 이목을 끌었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년 동안 전기차 기업 창업자 4명, 반도체 기업 창업자 4명 로봇 스타트업 창업자 5명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신흥 산업인 로봇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이 쿵후 발차기와 공중회전을 선보이는 장면 이면에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시장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드러난다"고 해석했다.

영국 시장 조사 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 출하된 휴머노이드 로봇 1만3000대 중 90%가 중국산이었다.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기업이 기술력에서 선두를 달리더라도 후순위가 전부 중국 기업으로 채워진다면 로봇 산업 지배권은 중국이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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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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