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운용사의 코리아펀드, 어디까지 왔나

외국계 운용사의 코리아펀드, 어디까지 왔나

송선옥 기자
2012.11.19 15:15

비중 38.5% 불과... 블랙록·얼라이언스번스틴, 국내 주식·채권형 펀드 '0'

외국계 운용사들의 한국 시장 탈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펀드(코리아펀드) 운용이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12개 외국계 운용사들의 설정액 대비 코리아펀드 비중은 38.5%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계 합작 운용사를 제외한 설정액 상위 국내 4개 운용사의 평균 52.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외국계 운용사인 블랙록과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펀드는 물론 국내 채권형펀드를 하나도 운용하고 있지 않은 채 해외 주식형과 해외 채권형펀드에만 주력하고 있었다. 슈로더운용의 코리아펀드 비중은 0.6%에 불과했으며 피델리티운용은 12.2%에 그쳤다. 프랭클린템플턴의 경우 29.5%에 달했지만 해외 채권형펀드 비중이 40.5%로 훨씬 높았다.

또 외국계 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비중평균은 27.9%로 국내 상위 4개 운용사의 평균 11.3%를 크게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운용사들이 코리아펀드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 증시가 깊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펀드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데다 부진한 해외펀드 성과가 외국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특히 손실상계 기간이 2013년말로 연장되기는 했지만 2009년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것이 투자자들이 해외펀드에서 등을 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초 대비 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3조5833억원(ETF(상장지수펀드) 포함)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규모 1조4254억원의 2배를 넘는다.

한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운용업계 특성상 코리아펀드 운용에 필요한 리서치 인력을 꾸려도 인지도나 판매사 확보 문제 등 국내 운용사와의 경쟁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계 중에는 코리아펀드 비중이 국내사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알리안츠운용의 코리아펀드 비중은 83.2%로 미래에셋자산운용 45%나 삼성운용 49.5%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알리안츠운용의 대표 주식형펀드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은 -2.7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2.46%에는 못 미쳤지만 설정일(2006년8월) 이후 수익률은 111.71%를 기록했다. 알리안츠의 올 상반기(2012년4~9월) 당기순이익은 72억7000만원으로 전체 82개 운용사의 평균 순이익 2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한 국내 운용사의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라지만 단순히 본사 해외 펀드의 국내판매를 담당하면서 사실상 판매사 역할만 하는 운용사들도 있다”며 “강점에 맞게 영업을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쏠림현상은 리스크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있는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