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 기자회견 통해 '검사 사상 검증' 발언 해명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국무를 그르치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 사이의 '막말 공방'이 사람과 국회의원의 '금도'(襟度)에 대한 해명으로 번졌다.
김진태 의원은 29일 오후 재개된 국정원 국정조사 도중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지난 24일 경찰청 기관보고 현장에서 김 의원을 두고 '사람 취급을 안한다'는 발언을 한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의원이 오히려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조작·왜곡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재반박을 위해서였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사과는 커녕 (거꾸로) 비판에 나서고 있다"며 "인간적인 비애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이날 김 의원이 정작 호소하고자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박 의원으로부터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는 비난을 초래한 지난달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였다.
그는 "박 의원이 국정조사장에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 진 모 검사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수사팀 주임검사인 진 모 검사의 대학교 시절 부총학생회장 경력을 문제삼아 공소장 내용을 지적했다. 이른바 '사상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해당 검사는 김 의원이 부장검사 시절 데리고 있던 후배 검사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우선 진 모 검사와는 2004년 4월 1일부터 그해 6월 7일까지 67일 간 춘천지방검찰청에서 같이 근무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사위에서 진 검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나중에 그런 (같이 일했던 선후배)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아차 싶었다"면서도 "오늘 만난 사람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데 9년 전 67일 같이 근무한 후배 이름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진 검사의 과거 학생운동 전력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며 "최근까지 좌파단체에 회비를 납부하며 좌파 활동을 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후배라고 해도 사안의 중요성을 비춰봤을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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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댓글을 단 것은 국정원의 대공심리전의 일환인데 담당 검사가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공소제기를 한 것으로 보여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다"며 "내가 지도했던 후배라고 해서 문제가 있어도 아무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월무사조(日月無私照)'라는 한자성어를 들어 "해와 달이 공평하게 비춘다는 말처럼 국무를 다룰 때는 사적 인연을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언론에서도 김진태가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고 표현했을 뿐 사람이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는 표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검찰 후배의 잘못을 짚어낸 데 대한 괴로움은 내가 떠안고 갈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후배 검사를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비애'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