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인수한 베조스의 비밀병기는?

워싱턴포스트 인수한 베조스의 비밀병기는?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2013.08.08 08:22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워싱턴포스트에 대해 어떤 전략으로 회생을 시킬 지 예측한 표.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워싱턴포스트에 대해 어떤 전략으로 회생을 시킬 지 예측한 표.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WP를 살려내기 위한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WP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아마존과 전자상거래 실험을 쭉 해왔다. 수년 전부터 책 서평에 아마존 링크를 걸어놓고 소액 할인을 제공해 왔는데, 사실 별 성과는 없었다. 워싱턴포스트닷컴의 전 편집인 짐 브래디는 “저널리즘과 전자상거래를 접목하는 것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위험이 내포돼 있는 것이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 대부분은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와인, 여행상품, 티셔츠, 문구용품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미국 언론들은 비용 절감 혹은, 최근에는 몇 개 이상 기사를 읽을 경우 부과하는 구독료 수입 등을 위주로만 노력을 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미국의 미디어 전문가들은 제프 베조스는 지금까지 올드미디어가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을 성장시켰던 테크놀로지 소프트웨어, 데이터분석 기법 등을 WP에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디어전문가인 알란 머터는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베조스의 경쟁력은 청중들을 모으고, 이들에게 최적의 개인화된 제안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라면서 “베조스는 콘텐트와 광고 양쪽 모두를 개인들에게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e마케터의 클라크 프레드릭센 부사장도 “아마존은 책에서부터 스트리밍동영상까지 많은 산업분야를 흔들어 놓았다”면서 “베조스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이것은 WP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베조스가 종이신문을 아예 없애거나, 발행부수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신문시장에서의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데, 지난해 뉴올리언즈, 버미행 등의 지역신문을 소유하고 있는 어드밴스 퍼블리케이션은 일주일에 세 번만 종이신문을 발행하면서 발행과 배달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대신 웹사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WP가 미국 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무게중심을 두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WP는 워터게이트사건 특종 등 세계적 명성과 지역적 특성의 광고시장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해왔다.

많은 미디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그 방법이 무엇이든, 제프 베조스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신문의 테크놀로지 보완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는 점이다.

뉴욕타임스는 “베조스가 아마존을 키워왔던 히스토리를 감안하면, WP에 대해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기 위한 조치들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가 책에 대해 10년 이상 해왔던 것처럼 신문에 대해서도 급하게 뒤집어엎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추천엔진, 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해 젊은 독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 모바일 앱에서의 진전된 개념 등을 실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베조스는 자금을 더 투자해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개발자 등을 테크놀로지의 자원을 신문에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과 같이 시애틀에 기반을 둔 부동산사이트 레드핀의 글렌 캘만 창업자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조소는 당장 내일 심지어 5년 이내에 신문을 통해 돈을 벌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아마존이 수익을 낼 때까지 인내하면서 투자했던 것처럼 베조스는 앞으로 수년간 WP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지역신문 오렌지카운티리지터스를 인수한 아론 커쉬너씨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한 ‘다음 것(next thing)’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다고 늘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아마존의 모든 투자는 수익을 냈다”면서 “우리 역시 지역사회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다고 비판을 받아왔지만, 투자를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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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률 부국장겸 티타임즈 에디터

안녕하세요. 티타임즈 유병률 부국장겸 티타임즈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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