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분신 40대男…"수일 전부터 결심했을 것"

서울역 분신 40대男…"수일 전부터 결심했을 것"

박상빈 기자, 하세린
2014.01.03 17:27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한 '고(故) 이남종 민주열사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이 고 이남종씨가 분신 당시 내걸었던 현수막을 비롯한 유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2014.1.3/뉴스1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한 '고(故) 이남종 민주열사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이 고 이남종씨가 분신 당시 내걸었던 현수막을 비롯한 유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2014.1.3/뉴스1

40대 남성이 정부를 비판하며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분신해 숨진 가운데 장례위원회가 고 이남종씨(41)의 마지막 행적을 알렸다. 장례식장에는 분신 당시 함께 있던 플라스틱 통과 플래카드 등 유품도 공개됐다.

3일 '고 이남종 민주열사 시민 장례위원회'는 이씨가 이동 때 탑승했던 렌터카의 내비게이션 좌표를 확인해 행적을 발표했다. 장례위는 이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0시30분 광주에서 출발해 오후 4시30분쯤 명동성당에 도착한 후 하루를 숙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는 31일 청계광장을 들른 후 오후 5시쯤 서울역 고가도로로 이동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됐다. 내비게이션의 행적에는 분신 나흘 전인 27일 이씨가 광주에서 출발해 천안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도 나타났다. 장례위는 행적들을 종합할 때 이씨가 분신을 수일 전부터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례위는 유품으로는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가 쓰여 있는 플래카드 2개와 톱밥 박스, 플라스틱통 4개 등을 공개했다. 전날 오후 제안된 모금 활동에 대해서는 오후 4시쯤 5000여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빈소에는 전날에 이어 노동계와 정치권 인사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63)는 "마음의 담을 헐기 위해서 자기의 생명을 내놓아야 하는 현실이 소름 끼치게 무겁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정치가 잘 됐다면 죄 없는 국민들이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고인이 남긴 '다 안고 가겠다' 말씀에 용기를 얻는다"고 전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안타까운 죽음에 우리의 책임이 있다"며 "야당으로서 구실을 제대로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35분쯤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른 후 1일 오전 7시55분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씨는 분신 당시 고가도로에 '박근혜 사퇴''특검 실시'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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