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죽을 맛···카드사 2월 영업 '너도 나도' 위축

카드업계 죽을 맛···카드사 2월 영업 '너도 나도' 위축

권다희 기자
2014.03.27 05:30

업계 전반으로 모집인 감소...2월 신용카드 이용액 5개월 만에 줄어

자료: 여신금융협회
자료: 여신금융협회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달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모집인이 줄고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감소했다. 정보유출 3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이익 보다는 업계 전반적인 영업 위축이 더 컸던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3사 정보유출 후폭풍이 한창이던 지난 2월 7개 전업 카드사(모집인이 없는 BC카드 제외)의 등록 모집인은 전달대비 692명 줄었다. 현대카드에서 모집인 110여 명이 이탈했고 신한카드도 모집인이 45명 감소했다.

이는 KB국민, 롯데, 농협 카드 3사가 지난달 17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서며 3사 모집인들이 타사로 이동할 것이라던 일각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물론 영업정지사의 모집인 감소는 더 컸다. 지난달 롯데카드와 국민카드 모집인은 각각 450여 명, 150여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소속된 농협카드도 같은 기간 모집인이 100여 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사 수익의 핵심인 신용카드 사용액도 5개월 만에 또다시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갈아타기가 빨라진 영향이다. 2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3조26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4% 줄며 지난해 9월 이후 역대 두 번 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설 연휴가 올해와 다르게 2월에 있었던 점을 감안, 올해 1~2월을 통합해 집계해도 이 기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4.4%에 비해 저조한 증가세다.

지난달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2.5% 늘어났지만 이는 체크카드 승인금액이 8조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급증한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 수수료는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낮아 체크카드 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카드사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신용평가는 "체크카드 비중이 확대되고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금리 하락 폭이 확대될 경우 올해 카드사 이익률(이익/신용결제 자산평균잔액)이 지난해 2.4%에서 최악의 경우 0.9%까지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보통 1~2월에는 신규 고객 모집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긁는 카드 비중이 높은데 올해는 정보유출사고로 연초 해지, 탈회 고객이 신규모집보다 많았다"며 "체크카드 실적이 올라갔지만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돈이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지난달 또 20%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당국은 우리나라 신용카드 시장이 과당 경쟁과 비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로 어그러져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직불카드(체크카드 포함) 이용 확대를 추진해 왔다. 특히 2010년부터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높여 신용카드와 차등을 두기 시작한 게 결정적으로 체크카드 '인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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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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