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올해 건전성 하방압력 높아질 것, 부정적 요인에 더 많이 노출"

국내 주요 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은행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건전성 지표의 하방압력이 높아지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2026년 은행업 전망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통해 "2026년에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의 강화로 인해 은행 간 기업 여신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수신에서도 증권사 및 제2금융권과의 수신경쟁 심화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은행산업의 수익구조는 구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생산적 금융으로 대변되는 은행의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지원의 요구는 강한 상황에서 포용금융으로 요약되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은행권의 실적에 대해서도 "은행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총대출 증가율은 2025년 다소 둔화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은행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가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기순이익의 증가세도 비이자이익 개선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의 정체 △누적 대손비용 증가 △원화 약세 기조에 따른 자본적정성 지표의 악화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2025년을 정점으로 하방압력이 점차 강해지며 구조적인 은행산업의 약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여신의 경쟁도 심화'를 올해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가계대출 성장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의 확대, 정부의 증시활성화 정책, 증권사 IMA·발행어음 인가 등에 따른 '머니무브'도 수신확보의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포용금융의 강화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은행을 통해 구현되는 환경이 지속되는 것이 현재 은행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수신경쟁의 심화로 인해 고금리 예금 확보가 가속화될 경우 은행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생산적 금융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경우 적정 연체율과 자본비율 등 재무안정성도 확보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다"며 "혁신기업 대상 여신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은행 건전성과 수익성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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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향후 우량 대기업 및 중소기업 선점 여부 및 사후관리 역량 차이가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따른 은행 간 수혜의 정도를 판가름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험가중자산(RWA) 하한이 작년 60%에서 올해 65%로 상향 적용되면서 위험가중자산의 증가와 자기자본비율 하락 압력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은행산업은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부정적인 요인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며 "2026년은 국내 금융산업의 근간인 은행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