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여자가 수익률 높다? 남자가 돈 더 잃는 이유 있었네

'주식투자' 여자가 수익률 높다? 남자가 돈 더 잃는 이유 있었네

김경렬 기자
2026.02.18 10:00

[인터뷰] 강민욱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강민욱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사진=김경렬 기자
강민욱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사진=김경렬 기자

"오를 주식은 오릅니다. 행동경제학에서 볼 때 주식시장의 합리성은 장기적으로 보유해야만 누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대표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견고하면 그 대표는 교체되고 주식 가격은 회복될 것입니다."

강민욱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과도한 확신이나 시장을 잘 해석한다는 생각이 강하면 종목을 바꾸면서 수익을 크게 내려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종목을 바꾸지 않는 것보다 더 손해를 보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주식 가격은 미래에 그만큼의 배당금을 주겠다는 암묵적인 약속이라고 경제학에서는 설명하고 있다"며 "IT업체의 배당금이 없는 것은 연구개발비로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미래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당장은 주주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선 과도한 확신이나 자신감으로 단기 투자에 몰입하는 상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가 소개한 UC데이비스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단기 투자를 하는 개인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치를 밑돈다. 흥미로운 것은 남자와 여자를 비교했을 때 남성이 여자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 남성 투자자는 매매 회전율은 여성보다 45% 높아 단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신감 때문에 돈을 잃게 된다"며 "자신감은 과거 전쟁과 개척으로 물질을 얻어낸 시대에는 자산이지만 지금의 주식시장 투자에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인간은 숫자나 데이터보다 스토리(story·이야기)에 반응한다"며 "제약회사가 신약을 개발했다면 주가는 급등하는데 대표이사가 불륜을 저질렀다면 급락하는 것, 전형적으로 이야깃거리에 반응하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비트코인 역시 블록체인이라는 최신 기술로 만든 새로운 돈과 같은 존재가 탄생했다는 스토리가 가격을 올린 것"이라며 "이런 경우 작은 스토리에도 가격이 출렁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했다.

주가 패턴을 연구하는 차트 투자 방식도 자신감에서 비롯된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강교수는 밝혔다. 강 교수는 "옛날에 별자리 패턴을 보고 항해할 수 있었지만 요즘 시대에서 모든 일에 패턴을 찾는 것은 지나치다"며 "1956년 시카고대 해리 로버트 교수가 임의로 차트를 만들어 주식전문가 약 50명에게 패턴이 있냐 물었는데 나름대로 패턴을 발견했다고 답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견됐다"고 했다.

강 교수는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전문가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스스로를 제어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여러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강 교수는 "세금 혜택 조건을 걸어 투자금을 마음대로 회수할 수 없도록 한 연금펀드와 같은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며 "행동경제학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에 다툼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단타를 하지 않는 것은 투자금을 미래까지 끌고 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사 출신이다. UCLA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나 경제학자로 전향, 팬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코넬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2013년부터 싱가포르 난양공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2021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강 교수는 지난달 '경제학자의 의사결정법'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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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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