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에도 카드론 금리 '뚝'… 포용금융인가 고객쟁탈전인가

원가 상승에도 카드론 금리 '뚝'… 포용금융인가 고객쟁탈전인가

이창섭 기자
2026.02.18 07:00

조달금리, 반년간 0.58%P 상승
카드론 금리는 최대 1.2%P 하락
영업확대 및 포용금융 압박 영향

주요 카드사 카드론 금리 현황/그래픽=이지혜
주요 카드사 카드론 금리 현황/그래픽=이지혜

카드사 조달금리 상승에도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지난 반년간 카드사 평균 조달금리는 연 0.6%P(포인트)가량 올랐지만 카드론 금리는 최대 연 1.2%포인트 내렸다.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위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면서도 동시에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호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3.93%다. 지난해 6월 말 14.43%와 비교해 연 0.50%P 내렸다. 신용평점 700점 이하 저신용자 구간의 평균 카드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17.73%에서 연 17.40%로 0.33%P 하락했다.

카드론 금리는 내려가고 있지만 비용을 구성하는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6월 말 8개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연 2.88%다. 대부분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연 2.8%대였으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롯데카드만이 연 3.06% 금리로 조달했다.

하지만 6개월 새 조달금리는 평균 연 0.58%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대부분 연 3.4%대에서 형성됐으며 롯데카드는 연 3.68%로 집계됐다.

카드론 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낮춘 곳은 롯데카드다. 6개월 새 연 1.20%P 내렸다. 하나카드 카드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0.80%P 하락했다. 이어 △KB국민카드 0.75%P △BC카드 0.63%P △신한카드 0.41%P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KB국민카드는 신용평점 900점이 넘는 우량고객의 카드론 금리를 연 1.28%P 내렸다. 덕분에 이 구간대 카드론 금리는 연 9%대로 진입했다.

700점대 이하 저신용자 구간에선 하나카드의 금리 하락 폭(0.96%P)이 가장 컸다. BC카드와 KB국민카드 카드론 금리도 각각 0.86%P, 0.67%P 내렸다.

21일 서울 시내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5.4.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21일 서울 시내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5.4.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조달 비용 부담이 커졌음에도 금리가 내려간 이유로는 카드론 영업 확대와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꼽힌다. 우선 정부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 카드론도 포함되면서 전반적으로 카드사들의 영업이 어려워졌다. 조금이라도 카드론 고객을 더 끌고 오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중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게다가 정부는 지난해부터 서민 대상 금융상품의 높은 금리를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 15.9%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잔인하다"고 비판했었다. 이때부터 카드사와 같은 2금융권은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가격이 싸진 거지만 그만큼 많이 취급할 수 있기에 영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700점대 이하 저신용자는 카드사엔 부담스러운 고객인데 이 구간 금리가 내린다는 건 포용금융에 동조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저신용자 고객의 카드론 금리를 오히려 올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곳도 있었다. 삼성카드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연 14.09%에서 지난해 말 연 14.18%로 소폭 인상됐다. 특히 중·저신용자 고객의 금리 오름폭이 가팔랐다. 신용평점 700점 이하 고객의 삼성카드 카드론 금리는 연 18.56%로 반년 전보다 1.17%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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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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