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지난해 비이자이익을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코스피가 2000대에 머무르던 지난해 6월 '다시한번코리아' 국내 증시 활성화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띄운 정상혁 행장의 선견지명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은 9448억원으로 전년(5206억) 대비 81.5% 급증했다. 지난해 주요 은행들이 이자이익 의존률을 낮춘 가운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 성장률이 특히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신한은행이 지난해 6월16일 시작한 '다시한번코리아' 캠페인이 주효했단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올해 국내 증시 호황기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수개월 전부터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 장려 캠페인을 준비해왔다.
캠페인 시작 당시만 해도 코스피가 2600대 박스권에 머물러 신중론이 우세했지만 신한은행은 단기 지수 흐름이 아니라 국내 기업 경쟁력과 산업 구조에 대한 중장기 판단에 따라 이같은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과열됐을 때 따라가는 접근이 아니라 확신이 충분히 형성되기 전 단계에서 방향을 제시해보자는 판단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성장형·배당형·인덱스형 전략상품으로 고객 투자성향별 선택 구조를 만들고 수익실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목표수익률 7~8% 도달 시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상품을 병행했다. 단순히 국내주식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춰 구조를 설계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자금 유입은 빠르게 나타났다. 오픈 4일 만에 1000억원, 10주 만에 1조원, 약 5개월간 2조원 유입으로 이어졌다. 유입 자금의 60% 이상이 특화 페이지 전략상품으로 들어왔다. 신한은행은 캠페인과 동시에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직원 교육도 병행했다. 화상 강의와 본부 전문가 코칭을 통해 전략상품 구조, 운용 논리, 리스크 설명 방식을 공유했고 상담 현장에서 동일한 메시지로 설명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024년 말 17조1124억원이던 펀드 잔액은 2025년 말 22조9767억원으로 5조8643억원(34.3%) 증가했다. 2026년 1월말 기준 펀드 잔액은 23조2738억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펀드 손익(판매 수수료 이익)도 2024년 576억원에서 지난해 858억원으로 48.9% 급증하며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이밖에 방카슈랑스는 전년 대비 294억원 증가한 963억원, 특정금전신탁은 전년 대비 125억원 증가한 6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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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비이자이익 체질개선을 이루면서 올해 리딩뱅크로의 도약에 날개를 달았단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5대 전략 중 하나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이다. 정상혁 행장은 "고객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을 위해 영업체계 기반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상담 역량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이자이익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상품·수수료 기반 수익이 확대된 해였다"며 "비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