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北 고위급 파견 목적 90% 인천 AG...들뜨지 말아야"

속보 천영우, "北 고위급 파견 목적 90% 인천 AG...들뜨지 말아야"

오세중 기자
2014.10.07 19:12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사진=뉴스1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사진=뉴스1

MB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아산정책연구원 고문은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목적의 80%~90%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천 전 수석은 7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긴급 전문가 대담에서 "북한이 세 사람을 보낸 것에 대해 실세니 뭐니 하며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들은 대한민국에 온 게 아니라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행사에 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통치의 수단으로 스포츠를 얼마나 중시하는지에 대해 우리의 인식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한국의 대북정책을 흔들어보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부수적 목표"라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 측이 먼저 북한 대표단에 청와대 예방을 제의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너무 마음이 들떠 중심을 못 잡은 측면이 있다"며 "북한에게 우리가 '대화에 목 매달고 있으며 안절부절 못 한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천 전 수석은 "북측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신청하면 만나겠다'고 한 것을 공개한 것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라며 "망신스럽고, 나라의 존엄을 관리하는데 있어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북이 2차 고위급 접촉 개최와 관련 "(인천)여기까지 와서 대화를 못한다면 옹졸해 보일까봐 우리 측의 요구에 맞춰 '크게 선물하고 갔다'고 생각할 공산이 크다"면서 "고위급 접촉에서 대단한 성과를 기대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2차 고위급 접촉 향방에 대해 "그것으로 남북관계의 큰 돌파구를 마련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욕"이라고 선을 그었다.

천 전 수석은 특히 여야 정치권에서 5ㆍ24 조치 해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인기 영합 정책"이라며 "북이 우리가 요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유지해야 한다, 남북 대화를 위해 해제한다면 대북정책은 실종되고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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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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