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등 항해사,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 요청

세월호 1등 항해사,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 요청

황재하 기자
2014.10.20 16:55

"아무리 말해도 안 믿어…사실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세월호 1등 항해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20일 열린 세월호 선장·선원들에 대한 27회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은 1등 항해사 신모씨(34)는 "(수사 과정에서) 계속 얘기를 해도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아서 여러 차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자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사고 당시) 조타실에 외국인을 제외해도 8명이 있었으니까 그 사람들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 보면 엇갈리는 진술 중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월호에 처음 승선했다가 참사를 겪은 신씨는 재판 초기 국민참여재판을 받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재판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것 같고, 그렇게 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첫 승선 다음날 사고를 경험해 재판까지 받아서 억울하지 않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신씨는 "구속돼 재판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다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신씨를 비롯한 세월호 선원 14명과 이준석 선장은 사고 직후 구조를 소홀히한 채 배를 빠져나온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이 가운데 이 선장과 또다른 1등 항해사 강모씨 등에 대해서는 살인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피해자 진술 등을 거쳐 27일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구속만기일이 다음달 14일인 점을 고려, 선고는 다음달 초나 중순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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