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탄 KT 계열사 사업조정…콘텐츠 사업 정조준?

'급류' 탄 KT 계열사 사업조정…콘텐츠 사업 정조준?

성연광 기자
2014.12.15 16:33

유스트림코리아 등 콘텐츠 유통부문 일대 수술… KT미디어허브 운명은?

황창규 KT회장. /사진제공=KT.
황창규 KT회장. /사진제공=KT.

KT(60,800원 0%)의 계열사 사업재편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 KT는 지난 10월 영화 제작 관련 자회사였던 싸이더스FNH를 매각한데 이어 최근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자회사인 유스크림코리아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KT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반에 걸친 사업 조정과 함께 일부 부실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정리 작업이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동영상 플랫폼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2012년 2월 설립된 유스트림코리아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전진기지'라는 취지로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인 유스트림아시아와 함께 만든 회사다. 'SNS를 결합한 실시간 현장 중계'로 당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스트림'의 한국 자회사 형태로, KT가 51%, 유스트림아시아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해왔다.

이번 유스트림코리아 청산 결정은 황창규 KT회장 취임 이래 진행돼온 계열사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통신 사업 경쟁력과 미래융합 서비스 위주로 계열사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천명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기자들과 만나 "어떤 조직이든 변화는 필요하며, 아무리 좋은 변화더라도 너무 시간을 오래 끌면 안된다"며 연내 계열사 개편안을 마무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KT렌탈, KT캐피탈 등 비통신 주력 계열사 외 KT 사업재편은 주로 이석채 전 회장이 '글로벌 가상제화 유통그룹'을 표방하며 설립한 미디어 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에 청산을 결정한 유스트림코리아는 자본금 67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이 전 회장이 '한국판 유튜브가 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던 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서비스 유료화 등 수익 창출에 고전하며 매년 적자 상황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23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0월 영화제작 배급 자회사인 싸이더스FNH도 외부에 매각했다. 2005년 말 KT 계열사로 편입된 싸이더스FNH는 '콘텐츠 사업강화'라는 명분으로 2012년 KT가 지분 72%까지 늘렸던 자회사다. 이석채 전 회장은 당시 30대 과장이던 이한대 전 사장을 싸이더스FNH 신임대표로 기용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현재 싸이더스FNH의 인수 주체이기도 하다.

당시 이 전 회장 재임시절 투자한 미디어콘텐츠 관련 계열사 중 현재 남아 있는 자회사는 KT미디어허브(IPTV 운영), KT이노에듀(사이버교육), 엔써즈(동영상 검색), KT클라우드웨어(클라우드), KTOCT(영어교육), 나스미디어(광고) 등이다. 이들 중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곳은 KT미디어허브와 나스미디어 등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적자 자회사 가운데 한두 곳 정도 추가적인 정리 작업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유스트림코리아와 함께 이 전회장이 야심차게 설립한 콘텐츠 유통 자회사 KT미디어허브가 KT 사업재편의 막판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지난 9월 올레e북 사업을 접은 KT미디어허브는 이달 초 KT미디어허브의 방송채널 송출 대행사업 역시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에 넘겼다. 이제는 KT미디어허브의 핵심사업인 올레TV(IPTV) 위탁운영 사업의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달 초 KT 본사와 흡수 합병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KT 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규택 부사장이 KT미디어허브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조만간 구체화될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향후 KT미디어허브의 운명을 결정할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디어콘텐츠 분야 외에도 기존 통신과 해외사업 부문에서 계열사간 사업 빅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KT 관게자는 "아직까지 유스트림코리아 정리 외에는 뚜렷하게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통신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황 회장의 방침이 확고한 만큼, 크고 작은 계열사 사업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는 올 상반기 KT렌탈 및 KT캐피탈 등 핵심 계열사 매각방침을 확정하고 현재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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