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논란' 바티칸은행 이사진 사임

'돈세탁 논란' 바티칸은행 이사진 사임

황재하 인턴기자
2013.07.02 10:05
지난달 29일 현금을 불법 밀수하려다 당국에 체포된 눈지오 스카라노 주교. /사진=유로뉴스 동영상 캡처
지난달 29일 현금을 불법 밀수하려다 당국에 체포된 눈지오 스카라노 주교. /사진=유로뉴스 동영상 캡처

검은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바티칸은행(종교사업기구·IOR)에 또다시 거액의 돈세탁 스캔들이 터지자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교황청은 1일(현지시간) 파올로 치프리아니 바티칸은행 전무이사와 마시모 툴리 이사가 교황청과 바티칸은행의 이익을 위해 사임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치프리아니 전무이사는 2010년 로마 검찰로부터 2300만 유로(40억7400만 원)를 압수당하고 돈세탁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무혐의 처리된 바 있다.

바티칸은행 이사진의 사임은 거액의 돈세탁 스캔들이 터진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으로, 이사진이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현금 2000만 유로(약 296억3000만 원)를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불법 밀수하려 한 혐의로 눈치오 스카라노 주교가 체포됐다.

전직 바티칸은행 자산관리자인 스카라노 주교는 이탈리아 금융업자인 지오반니 카렌지오, 군경찰 출신인 지오반니 지토 등과 공모해 이탈리아 유명 선박회사 '다미코'의 세금 회피를 돕기 위해 현금 밀수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토의 영향력을 이용, 전세기를 빌려 현금을 옮기려 하는 등 대담한 범죄 계획을 세웠다.

바티칸은행은 오랫동안 돈세탁과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2012년 1월에는 대주교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에게 보낸 서한이 이탈리아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서한에는 바티칸은행의 부패와 돈세탁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파문이 커지자 베네딕토 16세의 측근이던 고티 테데시 바티칸은행장은 2012년 5월 해임됐고, 테데시 행장의 해임이 베네딕토 16세의 퇴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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