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기존시장과 영역달라 충돌보단 성장활력소 될것"

"'공유경제' 기존시장과 영역달라 충돌보단 성장활력소 될것"

채원배 기자
2014.06.19 05:30

[창간기획 인터뷰]뉴욕대 아룬 교수 "공유경제, 5년내 美GDP 5% 이상 될 것"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가 미국 뉴욕대의 자신의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창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가 미국 뉴욕대의 자신의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창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소유하지 않고 나눠 쓰고, 돈도 벌고..'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얘기다.

물품과 자원, 재능 등을 소유하지 않고 타인과 공유하는 '공유 경제'가 새로운 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Airbnb)'를 비롯해 모바일 차량 예약 이용 서비스 '우버(Uber)' 등 공유 경제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가치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공유 경제가 활성화 될수록 부작용도 적지 않다. 기존 호텔과 택시 업체와의 충돌, 세금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공유 경제의 대표적인 학자인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 뉴욕대 교수를 만나 공유 경제의 현황과 미래 등을 들어봤다.

아룬 교수는 "공유 경제 규모가 앞으로 5년 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유 경제는 자본과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줘 소비를 촉진시키는 등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아룬 교수는 "앞으로 미국은 테크놀로지, 과학기술, 공학 등의 분야를 한국, 중국 등의 신흥국들에게 뺏길 것이다"며 "하지만 미국 경제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생기면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공유경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공유경제는 새로운 경제다. 물품을 소유하기보다 서로 나누면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아파트와 차를 빌려주는 게 대표적인 예다.

- 공유 경제의 현재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나.

▶ 공유 경제 규모는 어떻게 보느냐, 어떤 것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현재 공유경제 규모가 30억달러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250억달러로 추산하는 전문가도 있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다. 앞으로 5년 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공유 경제의 장점은 무엇인가.

▶ 공유 경제는 갖고 있는 자본과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자동차를 세워 두는 게 아니라 공유함으로써 자기 자본과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는 결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공유 경제의 또 다른 장점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유 경제의 대표 주자인 에버비앤비(Airbnb) 사례를 보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이 호텔에 비해 다양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멋진 집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아파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기존 호텔이 에어비앤비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소비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공유경제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의 일을 도전할 수 있게 해 준다. 기존의 업무를 하면서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아파트를 빌려 주거나 리프트(Lyft)를 통해 차를 빌려주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공유 경제가 기존 시장 경제와 충돌하는 문제는 없다고 보나.

▶ 공유 경제는 기존 시장과 다른 마켓(시장)이다. 기업 중심의 시장이 아닌 개인과 개인 간의 시장이다.

다만 공유 경제가 커질 수록 기존의 것이 흔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버, 리프트 등이 앞으로 더 활성화되면 그만둬야 할 택시 운전사가 많아질 것이다.

기존 호텔은 에어비앤비로 인해 영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또 크라우딩 펀드가 더 커지면 벤처캐피탈도 기존과 많이 달라질 것이다.

각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것과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해 줄 수 있는 범위도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리프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택시미터기는 필요가 없다. 정부와 공무원들이 공유 경제를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한 균형을 잘 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 앞서 언급한 에어비앤비를 둘러싸고 호텔들의 반발과 세금 문제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호텔 등 기존 숙박업소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호텔들은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새로운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옛날 방식으로 영업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세금 문제도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뉴욕 호텔의 경우 현재 세금이 14%인데, 에어비앤비를 통해 집을 빌려주는 사람들의 경우 개인소득세를 최고 30~40%까지 내야 한다. 개인소득세가 호텔 세금보다 더 비싼 것은 문제다.

에어비앤비가 미국 국세청(IRS)에 렌트 기록을 신고하고 있는데, 세금이 과하면 집을 빌려주는 사람이 제대로 소득 신고를 안 하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개인 비즈니스에 맞게끔 세율과 규칙을 바꿔야 한다.

- 뉴욕주 검찰이 최근 에어비앤비에 가입한 일부 건물주들에 대해 대규모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 에어비앤비를 남용하는 일부 건물주들이 문제다. 빌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에어비앤비에 50개의 아파트를 상시 빌려 주기도 한다는데, 이것은 미니 호텔이다. 기업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개인 비즈니스로 둔갑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뉴욕주의 경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 번 빌려주는 것은 괜찮지만 풀타임으로 계속 빌려주는 것은 불법이다. 뉴욕 검찰이 법을 위반하거나 기업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건물주들에 대해서는 단속을 해야 하지만 에어비앤비에 숙박 호스트의 모든 정보를 다 내 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프라이버시 침해이다.

- 미국 의회에서 최근 공유 경제와 관련해 강연을 한 것으로 아는데, 어떤 내용을 강조했나.

▶ 미국 의회 의원들이 공유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나를 불렀다. 의원들은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새로운 기업들이 육성되는 것을 도와주고 싶어 한다. 또 에어비앤비 등 공유 경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규칙(룰)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유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 잣대가 아닌 새로운 변화에 맞춰 법과 조세 제도 등을 바꿔야 할 것이다. 정부가 규제에 나서기 보다는 자율 규제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 기관은 이에 대한 감독을 하면 될 것이다.

- 2009년 서울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강의를 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 한국은 미국, 유럽보다 기술력이 앞서 가고 있다. 지금 한국 경제에서 1980년대 일본의 빠른 기술 혁신을 보고 있다. 한국 학생들이 사용하는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2~3년 후 미국에서 뜰 것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다.

-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 미국은 법과 교육제도, 자본 시장이 탄탄하다. 앞으로 미국 경제는 업 앤 다운(Up and Down)이 있겠지만 근본이 탄탄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 테크놀로지, 과학기술, 공학 등은 한국, 중국 등의 신흥국들에게 뺏길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생기면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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