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TV]2014년 서브컬쳐 총결산①…만화·애니메이션 부문
2014년의 마지막 달력이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서브컬쳐계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은 드라마의 인기 속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면서 한국 만화계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게임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대표 제작사들의 주가는 수백 배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이 4만명의 유료 관중을 동원한 가운데 개최됐습니다.
이렇게 국내에서 여러 가지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이 외에도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서브컬쳐 작품을 결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만화·애니메이션 부문입니다.
1. 웹툰 '미생', 200만부 돌파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는 무엇이었을까요?
'별에서 온 그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언급할 정도로 국내와 중국에서 큰 히트를 누렸습니다. '왔다! 장보리', '왕가네 식구들'은 '막장' 논란 속에도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정도전'은 정통 사극의 묵직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요. 케이블방송이라는 플랫폼 한계를 딛고 큰 사랑을 받았던 '미생' 역시 2014년을 대표하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미생'의 원작은 윤태호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입니다. 이 작품은 지난 2012년 1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됐고, 웹 연재 완결 이후 출간된 단행본은 현재까지 누적판매 230만부를 돌파했습니다.
샐러리맨들이 겪은 여러 이야기가 작가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살아났는데요. 2015년 봄부터 시즌2가 연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독자들에겐 봄을 기다리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2. 1000만부 판매 기록…'원피스'와 '진격의 거인'
일본의 출판만화시장은 과거보다 상당히 침체됐지만, 여전히 몇몇 단행본들은 가볍게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곤 합니다.
기존의 유명 작품들이 2014년에도 판매 순위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데요. 오리콘에서 집계한 연간 작품 시리즈별 누적판매량으로 봤을 때, 1위는 2000년대 최고의 만화로 손꼽히는 '원피스'가 차지했습니다. (누적판매량 1188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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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해 누적판매량이 3000만부를 돌파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만화업계는 '원피스'와 작가 오다 에이이치로에 관심을 더 쏟고 있을 것 같은데요. '나루토'가 올해로 완결됐고 '블리치'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단행본만 75권째인 이 작품에서 밀짚모자 해적단은 언제쯤 '원피스'를 찾을 수 있을까요?

2013년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인지도가 상승한 '진격의 거인'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판매량 1172만부)
지난해와 1, 2위가 같은데요. 진격의 거인은 최근 실사영화로 제작중입니다. 2편으로 제작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 전편 '홍련의 화살'이 일본에서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2015년 1월 15일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의 우익 발언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습니다만, 미스터리한 스토리와 과감한 액션 장면으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3. 애니메이션 사상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

사실 '겨울왕국'은 미국 현지에서 2013년에 개봉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올해 개봉했기에 2014년을 대표하는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꼽았습니다.
이 작품의 국내 박스오피스 기록은 영화 '명량'의 흥행만큼 대단한데요. 2013년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애니메이션 작품 중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가 그동안 구경만 했던 오스카상을 최초로 수상한 작품(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과 주제가 부문 2관왕)이기도 합니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후속작 '겨울왕국 피버'(Frozen Fever)가 오는 2015년 3월에 북미에서 개봉될 예정입니다. 실사판 '신데렐라'(Cinderella)와 함께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겨울왕국'은 일본에서 '안나와 눈의 여왕'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요. 제목이 '프로즌(Frozen)'으로 결정되기 전에 디즈니에서 리스트에 올렸던 제목 중 하나라고 합니다.
'겨울왕국'은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 최고의 히트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1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와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누적 관객 수 2000만명을 돌파했고 올 한해 누적 수입만 254억7000만엔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2014년 영화흥행수입 1위, 역대 3위)
블루레이도 227만장이 팔렸고(1위) OST 앨범 역시 98만장이 팔리는(2위) 등 겨울왕국 관련해 지난 1년간 일본에서는 무려 2000억엔 대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일본어판 'Let it go'를 부른 May J.와 안나 역으로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을 부른 칸다 사야카가 올해 NHK 홍백가합전에 출전한다고 하니 대단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네요. (엘사 역의 마츠 타카코는 오리콘 설문조사에서 '이번 홍백가합전에서 보고 싶은 가수' 1위로 꼽혔으나 출연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4. 올해 TV 애니메이션 BD 최다 판매…'러브라이브!'
올해 최고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겨울왕국'을 꼽는 것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확실한 인지도와 수치적 근거가 명확했기 때문이죠.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신극장판 '반역의 이야기'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요.
하지만 최고의 TV 애니메이션을 꼽으려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선정할 근거가 뚜렷하지 않고 개인의 취향 때문에 작품마다 워낙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입니다.
시청률을 기준으로 꼽자니 국내의 경우에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지상파의 '사자에상'이나 '마루코는 아홉살', '도라에몽'과 같은 작품이 여전히 방영 중이라 확실하게 추려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블루레이 디스크(BD) 판매량을 가지고 올해 최고의 TV 애니메이션 작품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은 '러브라이브'가 가져갔습니다.

'러브라이브'의 두 번째 시즌이 지난 2분기(여름)에 방영됐습니다. 총 7장의 BD로 발매된 이 작품의 누적판매량은 40만장에 이릅니다. BD에 오는 1월 31일과 2월 1일에 예정된 '5회 라이브 이벤트'의 입장권을 받을 수 있는 선행 신청권이 동봉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BD 1권이 무려 11만6000장 팔렸습니다. 나머지 BD도 4~5만장의 꾸준한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작품 내 아이돌 그룹인 '뮤즈'(μ's)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는데요. 올 한해 발매한 9장의 싱글과 2장의 앨범이 모두 오리콘 위클리 TOP10에 올라갔습니다.

5. 이 작품이 대단하다! '소드 아트 온라인'
'1등'을 차지한 기록은 딱히 없지만, 미디어 믹스로 상당한 결과를 낸 '소드 아트 온라인'(이하 소아온)도 올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았습니다.
가상현실 MMORPG 게임을 즐기는 소년·소녀들이 주인공인 '소아온'은 SF와 판타지가 결합했습니다. 인터넷 소설로 시작했지만, 이후 라이트 노벨로 정식 출간되면서 2012년과 2013년에 인기를 누렸습니다. 올해에도 판매량 140만부를 돌파하면서 라이트 노벨에서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소아온'의 TV 애니메이션 2기가 올해 가을부터 전세계 동시 방영됐습니다. 총 24화로 이번 시즌 내용을 마무리했는데요. 일본 현지 팬사이트의 투표에서 항상 10위권 안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합니다.
일본의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2014년 스트리밍 시청횟수를 집계한 결과 소아온 1기는 2위를, 2기는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진격의 거인'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 이 작품을 동시 중계한 케이블전문채널 애니플러스에 따르면, 여타 다른 작품을 제치고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2기는 2012년 방영된 1기에 비해 애니메이션 작화 문제 등으로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온 힘을 다한 연출로 멋진 피날레를 보여주면서 그 인기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밖에도 '사이코패스 시즌2'나 '월간순정 노자키군', '은수저 2기', '시도니아의 기사', '도쿄구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 언리미티드 브레이드 워크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 -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노 게임 노 라이프' 등의 애니메이션이 올 한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렇게 2014년 한 해를 빛낸 만화·애니메이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많은 작품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편에서는 게임시장을 중심으로 2014년 서브컬쳐계 트렌드를 정리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2월 30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