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TV]"아이돌 열애설에 상처받지 마세요"…변치않는 그녀들
설리의 열애설에 상처받고, 활동중단 선언에 가슴아픈 남성 팬들. 이럴땐 차라리 스캔들도 없고 영원히 변치않는 '가상의 아이돌'에게 빠져들고 싶을 지도…그 분들에게 권합니다. '아이돌 마스터'와 '하츠네 미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러브라이브!'.
먼저 문제 하나 출제합니다.
Q. 학생 수 감소로 통폐합의 위기에 놓인 여고에 다니는 당신.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1. 마법 소녀가 된다 2. 아이돌이 된다 3. 일진이 된다 4. 교육감이 된다
이 문제의 정답을 맞히셨다면 서브컬처계의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분입니다.
최근 애니메이션의 국내 정식 발매, 미디어 믹스 모바일 게임 출시에 인터넷 유행어까지. 인지도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팬의 참여를 통해 만드는 가상의 아이돌 그룹
2010년 7월, 카도카와 계열의 일본의 미소녀 잡지 '전격 G's magazine'과 반다이 계열의 음악 회사 '란티스', 건담 시리즈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선라이즈'가 합작해 가상의 아이돌 그룹 육성 프로젝트 '러브라이브!'를 만들었습니다.
이들 3사는 각자 사업 영역의 강점을 살렸습니다. G's는 아이돌 캐릭터의 디자인이나 설정, 스토리를 연재했고 아이돌 활동의 핵심인 노래는 란티스의 레이블을 통해 팔았습니다. 선라이즈는 가상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제작 등 동영상 홍보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G's매거진은 그룹명과 개별 유닛 설정, 싱글 발매 시 센터 포지션 등 중요한 사항은 인기투표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팬의 참여를 통해 이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정해진 것인데요.
이는 AKB48을 국민적 아이돌로 끌어올린 총선거 제도를 벤치 마크해서 반영한 것입니다. 기존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는 팬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웠지만, 러브라이브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셀링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폐교 위기의 학교를 지키기 위해 나선 9명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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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시작과 함께 던진 뜬금없는 질문 생각나십니까? 바로 질문의 내용이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페스티벌'의 이야기 배경입니다.
도쿄 치요타구의 전통 있는 학교 '오토노키자카 학원'은 학생 수 부족으로 통폐합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 고등학교의 여학생 9명은 학교를 지키고 신입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아이돌 활동을 시작합니다.
작품은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스쿨 아이돌이 결성되고 있고 최상위의 스쿨 아이돌은 동년배를 중심으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아이돌이 되자!'는 선택이 뜬금없어 보여도, 가상 세계 내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설정입니다. 그래서 중심인물인 9명의 여고생은 스쿨 아이돌 그룹 '뮤즈(μ's)'를 결성합니다.
이 소녀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각종 미디어 믹스를 통해 전개되는 것이 바로 프로젝트의 주된 내용입니다.
인터넷 유행어 '니코니코니'의 유래는 바로 '러브라이브!'
얼마 전 인터넷과 SNS에서 '니코니코니'라고 외치면서 자세를 취하는 영상이 잠시 유행했었는데요. 사실 '러브라이브!'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애니메이션에서 했던 장면을 캡처한 것이 따라 하기 열풍으로 번진 것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유래도 모른 채 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이 말이 '일본은 위대하다'의 뜻이라는 뜬소문을 갑자기 일부 언론에서 제대로 취재하지 않고 기사를 쓰면서 친일논쟁까지 일으켰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어떤 의미로든지 '러브라이브!'의 인지도는 국내에서 상당히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 '니코니코니'는 해당 캐릭터의 이름(야자와 니코)과 일본어에서 '싱글벙글(니코니코)'의 의태어가 발음이 같다는 점에 착안한 단순한 언어유희입니다. 손가락 포즈 역시 'I Love You'란 평범한 의미입니다.
미디어 믹스를 통해 발전 중인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이미 '가상의 아이돌'은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와 '하츠네 미쿠'가 당당히 서 있는 상황입니다. (하츠네 미쿠는 보컬로이드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이 시장의 원탑으로 성장했습니다.)
어쩌면 러브라이브는 후발주자로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통해 비즈니스를 시도한 프로젝트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꾸준한 홍보를 통해 인지도가 늘어나면서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현재 상당한 팬덤을 갖춘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가상의 아이돌' 하니까 세계 최초의 2D 아이돌인 '다테 쿄코'나 이를 본떠 국내에서 카피한 사이버 가수 '아담' 등 흑역사도 떠오르는데요. 90년대에 비해 크게 발전한 CG 기술이 현재 가상 아이돌의 인기를 더욱 견고히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1월에 처음 방영된 '러브라이브!'의 TV 애니메이션은 이 프로젝트의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2010년 8월 발매된 뮤즈의 데뷔 싱글은 오리콘 차트에서 최고 167위에 그쳤지만, 애니메이션의 엔딩곡을 담은 싱글은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 러브라이브! 첫 싱글 '우리들의 LIVE 너와의 LIFE' TV 애니메이션 Ver.
이후 발매되는 싱글이나 앨범 모두 오리콘 10위 안에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2014년 2분기에 방송됐던 2기 애니메이션 관련 곡들은 모두 베스트3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첫 라이브 공연에서 불과 1000여 석에 그쳤던 규모도 내년 1월에 예정된 다섯 번째 공연에서는 무려 3만 석의 스타디움으로 늘어났습니다.
가상의 아이돌이 이제는 현실의 아이돌과 같은 공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 것이죠.
△ 러브라이브! 두 번째 싱글 '우리들의 Snow halation' 라이브 실황 Ver.
300만 다운로드의 모바일 게임, 국내에서도 공식 출시
2013년 4월에 발매된 모바일게임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로 '러브라이브!'는 높은 매출과 인기 확대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뮤즈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리듬액션게임'요소를 바탕으로, 일본에서는 현재 다운로드수가 300만을 돌파했습니다. 게임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담은 '비주얼노벨게임'와 '컴플리트 가챠'를 통해 캐릭터들을 뽑아 강화시키는 '카드수집게임' 요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현질하지 않아도 무료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강점입니다. 물론 '러브라이버'들은 열심히 '러브카스톤'을 질렀겠지만요.
핵심이 되는 리듬액션게임 파트는 이 장르의 일반적인 게임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서 초심자가 접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이자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모든 노래가 뮤즈의 노래로만 채워져 있다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도 지난 6월에 NHN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정식으로 발매됐습니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에 매출로도 이어져
지난 2014년 2월에 개최된 4번째 라이브 공연이 국내 극장을 통해 동시 생중계되면서 국내 팬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전부터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비롯해 다양한 서브컬처 이벤트를 도맡아 왔던 메가박스 코엑스점이 생중계 장소로 결정됐습니다.
예매가 빠르게 매진되자 메가박스 측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홍보를 했습니다. 수많은 러브라이버들 덕분에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에 걸쳐서 추가 상영이 결정됐습니다.

1기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 DVD, 공식 코믹스와 소설이 국내에도 정식 발매됐습니다. 오피셜 굿즈샵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게다가 '러브라이브! 5회 총선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인기 캐릭터 '니시키노 마키'의 성우 'Pile'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러브라이브!'는 국내에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6월에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모바일 게임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하 스쿠페스)'은 메뉴와 스토리 등의 자막만 한글화됐습니다. 하지만 가상 아이돌 그룹의 노래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러브라이브!'를 모르는 일반 게임 사용자의 진입 장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스쿠페스는 리듬액션게임으로의 매력보다는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서비스만의 특별 이벤트도 없던 상황에서 운영 미숙으로 최근 유료아이템 지급 오류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에 그나마 지탱해주던 '러브라이브!' 팬들도 다시 일본어판으로 돌아가는 등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입니다.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의 미래는?
기존의 매거진과 음반,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 믹스를 발판으로 라디오 방송, 라이브 공연과 유닛 활동까지 활발히 전개되면서 '러브라이브!'프로젝트는 현재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현실 아이돌 팬덤의 폐단이 가상 아이돌에게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극성 팬들의 무개념 행동으로 안티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기 확장의 핵심이었던 애니메이션이 지난 6월까지 방송된 2기에서 3학년 멤버의 졸업 및 이에 따른 뮤즈 해체라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미국드라마 표절 논란까지 겹치면서 삐거덕 소리가 난 상황입니다.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음반과 매진된 공연 등 '러브라이브!'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날이 상승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전개에 따라 팬심은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팬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돼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가 생산된다는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쌍방향적인 의사소통으로 나의 투표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미래를 만든다는 점에서 일부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7월 28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