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미래는 'TV'다] 홈IoT 주도권 싸움 전초전, TV 시장 선점 경쟁

집안 'TV(텔레비전) 리모콘 쟁탈전'이 사라졌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이 손안에 TV(텔레비전) 역할을 하면서다. 개인 기호에 따라 방송 영상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시대, TV의 위상은 예전과 같지 않다.
그럼에도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와LG전자(108,300원 ▼500 -0.46%)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무료로 각종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지난달 앞다퉈 발표했다. TV 제조업체가 TV 하드웨어(HW)가 아닌 콘텐츠 부문에 다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3~4년 전 불던 스마트TV 바람의 재현도, 단순한 ‘공짜’ 마케팅도 아니다. 이런 움직임의 바탕에는 가정용 사물인터넷(홈 IoT) 전략이 깔려있다.
◇한동안 뜸했던 '스마트TV'…콘텐츠 투자 목적은
무료채널 서비스 문은 먼저 LG가 열었다. '채널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연결만으로 종합편성(종편) 채널을 비롯한 50여개 실시간 방송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삼성도 같은 시기 '스마트 TV 플러스'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이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등을 통해 제공되는 무료 VOD(주문형비디오) 일부를 별도로 부여된 TV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방영된 프로그램 중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별도의 채널에서 광고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스마트TV 초반 콘텐츠 서비스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방송정보 찾기, 날씨정보 제공 서비스 제공,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연계 수준에 머물렀다. 점차 새로운 서비스 출시도 뜸해졌다. 그러던 중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해 채워가는 방식으로 다시 투자를 늘린 것이다.
이번 시도도 '대박 예감'은 들지 않는다. 삼성이 제공하는 CJ E&M, EBS 콘텐츠는 이미 무료인 것들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LG도 일부 종합편성채널이나 중소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프로그램 위주다. 삼성도 콘텐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료가 아닌 콘텐츠까지도 무료로 사용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PC 담고, 홈 IoT 중심으로 다시 떠오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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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유의미한 것은 TV를 중심에 두고 설계하는 홈IoT 주도권 싸움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외부에서 홈IoT 기기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면, 내부에서는 TV가 제어판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TV를 잡는 것이 홈IoT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길인 것.
타(他)산업군 기업과 제휴도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했다. TV와 뗄 수 없는 콘텐츠 분야는 물론이고 통신, 칩셋, 보안 등 기업과 손잡지 않으면 '혼자'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통신사들과 적극적으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KT,LG유플러스와 손잡고 일체형 IPTV(인터넷TV)를 선보였다. LG전자의 일체형PC에 각 통신사의 SW(소프트웨어)셋톱박스를 탑재한 제품이다.
지난 8월 제품 출시 당시 이필재 KT 미디어사업 본부장은 기획 단계부터 홈IoT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기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KT와 LG전자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IoT 서비스를 출시해 '올레 tv 올인원'과 연동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당시 간담회에 상품 개발에 참여한 인텔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까지 참석한 점은 업계가 얼마나 홈IoT TV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홈 IoT 기술 기반은 다졌지만, 이를 통한 서비스 개발은 시작 단계"라면서도 "홈IoT 시장에 뛰어든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은 'TV가 홈IoT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확보된 센서 연결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는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