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시 동작구청 신청사 건립 투자심사 통과하면 구청사 매각 본격화…민간개발 가닥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을 추진 중인 동작구청이 노량진2동 현 청사 부지에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SH공사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H공사 측은 해당 부지의 땅값이 비싸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청 신청사 건립안이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하면 부지 매각 및 민간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동작구는 현 청사 부지 개발에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을 참여시키는 안을 검토했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역세권에 공공·준공공 임대주택을 지어 일정 기간 공급토록 하는 대신 해당 건물의 용적률을 높여주고 세금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거난 해소를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저렴한 가격에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지만 '역세권이면서 싼 임대료'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SH공사 관계자는 "동작구청 부지가 땅값이 워낙 비싸서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제도를 적용하더라도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이 가능한 민간 방식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동작구청 부지는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에서 가까운 이른바 '더블역세권'으로 3.3㎡당 시세가 최소 4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각 추정액은 1900억~2000억원 규모다.
동작구 측은 구내 상업지역의 절반 가까이가 노량진역세권에 편중돼 있고 이 중 절반이 수산시장·구청·경찰서 등이 차지하고 있어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청사를 새로 지어 옮겨갈 상도2동 영도시장 일대(연면적 5만7740㎡ 규모)는 노후 상가 위주로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어 청사 이전이 일대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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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청사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노량진의 H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지가 코너 쪽이고 위치가 좋아 주변보다 시세가 더 높게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따라 주변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작구 측은 이달 신청사 건립 관련 서울시의 투자심사를 앞두고 구체적인 개발방식에 대한 검토는 이뤄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업비 1809억원(한국지방행정연구원 추정)을 투입하는 신청사 건립안은 '호화청사'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행정자치부의 타당성 심의를 통과했다.
행자부가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한 데다 사업비 중 1300여억원은 현 청사 부지를 매각한 대금으로 충당하고 시 특별교부금으로 건축비의 50%를 지원받으면 비용 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는 게 구청 주장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는 시 투자심사 통과를 앞두고 그 부분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달 중 심사위원회가 열리고 8월 중순쯤 결과를 통보받으면 구체적인 매각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