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채팅에 하루종일 톡톡톡···"우리아이 어떡하죠"

게임에 채팅에 하루종일 톡톡톡···"우리아이 어떡하죠"

김상희 기자
2012.11.01 05:30

[u클린2012]청소년 10% 매일 5시간 이상 스마트폰 이용…중독 예방 절실

[편집자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을 넘어섰다. 20·30대를 넘어 10대 청소년, 노년층으로까지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스마트문화 확립도 절실해졌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통의 장이 확대됐지만 역기능도 크다.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로 인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뿐만 아니라 사이버 폭력, 게임 중독, 사이버 음란물 범람 등 각종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 8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새로운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스마트문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사이버윤리의식 고취를 위해 상반기 토크 콘서트에 이어 하반기에는 글짓기·포스터 공모전을 개최, 청소년이 함께 고민하고 정립할 수 있는 장(場)으로 진화해나갈 계획이다.

# 초등학교에 다는 자녀를 둔 가정주부 김모씨(43)는 요즘 고민이 깊다. 스마트폰에 빠진 아들 때문이다. 방과 후면 어김없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거나 친구들과의 카카오톡 채팅으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새가 없다. 김씨는 "학교 공부에도 지장을 주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PC처럼 이용시간을 통제할 수도 없고 현재 중독상태 아닌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업무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며, 동영상을 시청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게임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스마트폰의 알람을 이용해 기상하는 등 스마트폰은 24시간 우리 생활과 분리해서는 생각할 수 없는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의 새로운 유통 경로가 됐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구를 따돌리는 신종 학교 폭력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모바일 기기의 특성으로 인해 스마트폰 중독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학부모 65% 이상이 자녀와 스마트폰 갈등〓최근 KT와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전문업체 플랜티넷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건전한 사용 확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스마트폰 중독(48.1%)을 꼽았다. 35.9%를 차지한 음란물보다도 중독을 더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자녀와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학부모는 65.2%였으며, 갈등원인 역시 사용시간(46.5%)이 가장 높았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게임, 카카오톡이 갈등원인이었던 경우는 각각 32.3%, 20.5%였다. 실제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기기가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조사했다. 조사대상인 초·중·고등학생의 66%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으며, 학생들의 평균 사용 시간은 1~3시간 미만이 4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5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학생도 10%에 달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채팅 및 메신저였으며, 전화와 문자, 음악감상, 정보검색, 게임 등도 즐겨 이용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 진단 척도로 분석한 결과, 2.2%의 학생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중독 위험군 1.01%보다 높은 수치다. 잠재적 위험군 역시 5.7%로 인터넷(2.93%)의 2배에 수준이었다.

◇성인 스마트폰 중독도 '심각'〓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직장인들 역시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출퇴근 시간 등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이나 음악감상, 게임을 즐기는 등 사용시간이 적지 않다.

실제 조사에서도 성인의 스마트폰 중독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75.3%가 '업무용을 제외한 근무시간에도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하루 평균 사용 빈도에 대한 질문에서 '수시로 셀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다. 또 약 33.2%은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성인들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88.6%, 복수응답)를 대표적인 중독 증상으로 선택했다. 이 밖에 '컴퓨터 웹서핑보다 스마트폰 웹서핑이 편하고 좋다'(57.0%), '받아놓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앱이 10개가 넘는다'(51.0%),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만났을 때 스마트폰 이야기만 한다'(14.8%), '스마트폰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다'(12.1%), '스마트폰 액세서리 구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8.7%)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충동, 정서불안까지 야기〓스마트폰 중독은 사용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끼는 '금단'과,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돼 나중에는 많이 사용해도 만족감이 없어지는 '내성', 과도한 사용으로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생활의 문제를 일으키는 '일상생활장애'등이 일반적인 인터넷 중독처럼 공통된 현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PC보다 훨씬 더 편하게 터치 한번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고, 손에 들고 다니는 상태에서 원하는 정보를 메시지나 푸시로 계속해서 알려줘 항상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또 인터넷은 게임, 채팅, 음란물 등 특정 콘텐츠에 맞춰 중독되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은 매번 새롭고 창의적이며 이용자 취향에 맞춰진 앱들이 계속해서 출시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폰 중독 진단척도 개발 연구' 보고서에서는 아직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것이 연구 초기 단계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인터넷 중독은 우울, 편집, 반항, 강박 등에서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 스마트폰 중독은 우울보다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 등에서 더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에서도 이용자들은 중독의 부작용을 느끼고 있다. 커리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손가락·손목저림 현상'(57.7%), '목 결림'(52.3%), '어지럼증'(36.9%), '수면 장애'(32.9%), '관절 통증'(22.8%), '우울·불안감'(17.4%)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보경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정보 확인 반응이 짧아서 반복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주의력이 떨어지고,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하거나, 정서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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