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안방 지켜라"…한국 에이전트AI, 어디까지 왔니?

"IT 강국 안방 지켜라"…한국 에이전트AI, 어디까지 왔니?

이찬종 기자
2026.02.17 07:30

[MT리포트 - 1인1봇시대] ⑤네카오와 이통3사의 에이전트 AI

[편집자주] 'AI만의 단톡방'으로 불리는 몰트북의 등장이 AI 에이전트('봇') 대중화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다. '1인 1 AI 비서'가 현실화되면서 인간의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과 인간을 넘어선 초인공지능 출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진다. AI 에이전트 시장의 성장 전망과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짚어본다.
국산 에이전트 AI 현황/그래픽=이지혜
국산 에이전트 AI 현황/그래픽=이지혜

'묻는 말에 답하던' 생성형 AI를 넘어 '일을 찾아서 하는' 에이전트 AI의 시대가 시작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고객 접점이라는 무기를 쥔 통신 3사와 네이버(NAVER(252,500원 ▼3,000 -1.17%)), 카카오가 강세를 보인다. 현재 제공중인 서비스 대부분이 무료인 만큼 이용자들은 부담 없이 '개인 비서'를 경험해보는 한편 기업은 수익성이 고민이다.

네이버는 이달 말 '쇼핑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검색·상품 추천·가격 비교·구매까지 쇼핑 전 과정을 AI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네이버의 방대한 DB(데이터베이스)와 결제 시스템이 연동돼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에이전트 N'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AI를 심는다. 선물하기·카카오T·카카오 맵 등 서비스를 별도의 앱 전환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챗지피티 포 카카오'와 카카오톡 대화를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 약속 장소나 상품을 추천하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사례다.

SK텔레콤(86,500원 ▲8,500 +10.9%)의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용자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가 비결이다. △발신처를 추정해 미리 알려주는 'AI 예측' △상대방과의 최근 통화 내용을 정리해주는 '대화 현황' △대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경고 문구를 보내는 'AI보이스피싱 탐지' △회의·강의·상담 등 음성을 실시간으로 받아쓰고 요약·정리하는 '노트' 등 편의 기능이 제공된다.

유사한 서비스인 LG유플러스(17,170원 0%)의 '익시오'는 △통화 내용에 기반해 질문에 답해주는 'AI 대화 검색'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AI 스마트 요약' △이용자에게 필요한 AI 기능을 알아서 추천하는 '디스커버 2.0' 등 기능을 제공하는 AI 통화 앱이다. 지난해 10월 '익시오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며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용자 데이터를 온디바이스로 처리해 데이터 유출 우려가 적다.

KT(64,500원 ▲200 +0.31%)는 GPT-4o에 한국어와 한국 대화 맥락을 접목한 협업 모델 '소타 K'를 지니TV에 담았다. STM(단기 기억)으로 최근 대화를 기억하고 LTM(장기 기억)으로 사용자 취향을 학습해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한다.

업계는 국산 에이전트 AI가 한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서비스 기업이 국내 IT기업이다 보니 예약·결제 인프라, 통신 체계, 커머스 생태계 등을 갖췄고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전트 AI가 발전하면서 서비스 방식이 탐색에서 대리 실행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중간 단계를 생략하는 만큼 누가 물리적인 예약·결제 등을 끝까지 완결지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지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에이전트 AI는 수익성이 부족해 B2B(기업 간 거래) 기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결국 기업 입장에서 '돈이 되는' 분야는 B2B(기업간거래) 에이전트 AI"라며 "B2C는 B2B 에이전트 AI를 홍보하는 정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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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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