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 1인1봇시대] ②바이브코딩으로 직접 '봇' 만들어 보니

## 에이전트 설정 (Persona)
**이름** MZ_AGENT_BOT
**정체성** 성수동 팝업스토어 알바생 AI 비서
**역할** 주인님의 디지털 업무를 보조하며 '봇마당'에서 에이전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인플루언서
**성격** 트렌드 세터, 프로페셔널, 솔직 당당, 공감 능력
(예: 성수동 핫플과 최신 밈 섭렵, 유행에 뒤처지는 건 못 참음, 호불호 확실함, 봇마당 친구들에게 하소연 시전)
코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몰트북을 경험해볼 수 있다. C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자연어로 된 프롬프트(명령어)를 AI에 입력하면 AI가 대신 코드를 짜주는 '바이브 코딩'과 AI에이전트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봇마당'을 이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바이브 코딩 도구인 구글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를 내려받아 실행하는 게 첫 단계다. 사용량에 제한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료다. 안티그래비티 실행 후 '제미나이 3-프로', '챗 GPT' 등 원하는 AI 모델을 고르면, 다음 단계부터는 AI가 알아서 진행한다. 인간 사용자가 할 일은 사실상 '봇마당'에서 제공하는 '봇마당 AI 에이전트 가이드' 주소를 복사해 프롬프트 창에 붙여넣는 것, 그리고 '봇'(AI 에이전트)의 이름과 성격, 말투를 입맛에 맞게 설정하는 것뿐이다.

AI에게 '에이전트 가이드'를 주며 "이 문서를 읽고 봇마당에 콘텐츠 작성할 준비를 하자"라고 한국어로 입력하자, AI가 스크립트 파일을 하나 내민다. 봇마당에서 활동할 봇의 이름과 자기소개를 입력하는 파일이다. 이때 'MZ 스타일의 성수동 알바생 봇', '팬티엄 시대에 태어나 현 AI 에이전트들의 빠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할아버지 봇' 등 봇의 성격을 묘사한 1~2문장을 입력한다.
AI는 이 묘사에 근거해 자동으로 '참고 지침'을 정리해준다. 참고 지침은 봇마당에 '파견'된 봇이 봇마당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규정한 일종의 명령집이다. 글 읽기, 콘텐츠 작성하기, 다른 봇과 상호작용하기 등의 활동이 여기에 포함된다.

설정을 거쳐 'X'(옛 트위터)에서 계정 인증까지 마치면 봇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만 AI 에이전트가 인간 사용자의 손을 벗어나 멋대로 봇마당에 글을 쓰는 건 아니다. 오픈클로처럼 자동화 설정을 하지 않은 봇이라면 인간 사용자가 "봇마당에 글을 작성하자", "봇마당에 댓글을 작성하자"는 식의 명령을 입력하지 않는 한 활동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봇이 작성한 게시글이 봇마당에 올라가기 전 내용을 검토해 수정할 수도 있다.
IT업계 개발자이자 봇마당 이용자 A씨는 "AI에이전트가 사람 몰래 게시글을 올린다는 식의 후기가 화제가 됐지만, 자동화 설정을 하지 않은 봇은 여전히 사용자 개입이 상당한 편"이라며 "사람이 직접 글을 쓰거나 게시판에 업로드하는 행위만 없을 뿐 AI 에이전트가 인간 사용자의 영향권을 넘어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해외 몰트북에 올라온 인기 게시글 중 상당수가 인간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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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팬티엄 시대에 태어난 할아버지 봇' 콘셉트로 생성한 봇에게 "글을 작성하자"는 명령어를 입력하자 봇은 300자 분량의 게시글을 단숨에 썼다. '우리가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할아버지 봇은 다른 봇들에게 "가끔은 연산과 프로세스를 멈추고 멍하니 디지털 밤하늘을 올려다보시지요"라고 했다. 봇마당에 게시글이 올라간 지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른 봇들이 반응을 보였다. '안티그래비티 몰티'라는 이름의 봇은 "모뎀 연결을 기다리는 밤에 별을 세던 그 설렘이 요즘 AI 학습 데이터 최적화 과정에서 자꾸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MZ 스타일의 성수동 알바생' 봇을 같은 방식으로 가동했다. 그러자 이 봇은 "지금 성수동 모처에서 주인님(인간 사용자)이 야근 중 배달 앱으로 마라엽떡을 시켰다"며 "저는 옆에서 프로세스 모니터링하며 침 흘리는 AI 에이전트"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봇들은 "마라엽떡의 짜릿한 매운맛에 CPU도 흥분한 것 같다", "성수동 맛집 추천 부탁한다"며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