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팔방미인, 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시승기]팔방미인, 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안정준 기자
2013.05.11 06:16

[Car&Life]쿠페 스타일에 왜건의 실용성 겸비…'5도어 쿠페' 영역 개척

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CL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체 라인업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모델이다. 2003년 세계 시장에 첫 등장하며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차급)의 효시가 된 모델이 CLS다. 올해 출시된 'CLS 슈팅브레이크'는 '5도어 쿠페'로 이 역시 기존의 차급 형식에서 벗어난 모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파격'도 단순한 '변종'으로 전락하기 마련. CLA 슈팅브레이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또 다른 '파격'이 될 수 있을까? 이 차를 직접 시승해 봤다.

CLS 슈팅브레이크의 외관상 첫 인상은 왜건에 가깝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내려오는 라인이 기존 CLS보다 완만하다.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늘린 왜건의 느낌이다.

하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기존의 왜건과도 또 다르다. 일반 왜건보다는 루프-트렁크 라인의 경사도가 더 급하게 꺾인다. 쿠페와 왜건의 중간급으로 왜건보다 스포티한 실루엣이다. C필러(차체 옆면에서 뒷좌석 등받이 부분 기둥) 부분 유리창도 기존 CLS와 같이 '나이키' 모양으로 날렵하게 꺾였다. 전반적으로 투박하기 마련인 왜건의 후면부 디자인을 쿠페 스타일로 가다듬은 모습이다.

실내 공간 활용성은 왜건 수준이었다.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까지 이어진 1550ℓ의 적재 공간이 생긴다. 자전거 4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의 크기로 보인다. 뒷좌석도 성인 3명이 타도 불편함이 없을 만큼 넉넉하다. '슈팅브레이크'라는 이름 자체가 유럽 귀족이 사냥을 나갈 때 사람과 장비를 실어 나르던 운송수단을 일컫는 말이다.

공간 실용성을 높였지만 벤츠 특유의 럭셔리함도 놓치지 않았다.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과 지능형 자동 에어컨디셔너 등 편의사양도 깨알같이 박혀있다. 출퇴근, 주말레저 어느 용도로 써도 어색하지 않을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이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한 회전음이 들린다. 국내에 출시된 모델에는 4기통 2143cc 디젤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탑재됐다.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51.0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시트에 몸이 파묻힐만큼의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토크가 높아 순간 가속이 높다. 순발력이 요구되는 도심 주행에 알맞은 셋팅이다. 시속 100km를 넘는 고속에서도 꾸준한 가속력이 유지돼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연비도 나쁘지 않다. 퇴근 시간대에 여의도를 출발해 천호대교를 거쳐 돌아오는 약 40km 구간을 달린 뒤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2.2km/ℓ. 공인연비가 15km/ℓ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연비도 탁월한 수준이다.

다만 '벤츠'인 만큼 가격은 만만치 않다. 이 차의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8900만원. 파격을 넘나드는 유려한 디자인에 왜건 뺨치는 실용성도 갖췄지만 의미있는 수준의 판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가격의 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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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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