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혹시 스마트폰 중독? 예방하려면··

내가 혹시 스마트폰 중독? 예방하려면··

홍재의 기자
2013.09.27 05:20

[u클린2013] '스마트폰 중독' 대화단절 등 문제 심각, 예방책은?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 일환으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지 9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문화는 이제 스마트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공간을 만날 수 있게 됐고 시공을 초월한 새로운 서비스들도 쏟아진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역기능도 커지고 있다.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로 인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뿐만 아니라 사이버 폭력, 게임 중독, 사이버 음란물 범람 등 각종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올해 9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시대 새로운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함께 만들어가는 '스마트 안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의 사이버윤리의식 고취를 위해 상반기 청소년문화마당에 이어 하반기에는 글짓기·포스터 공모전을 개최, 청소년이 함께 고민하고 정립할 수 있는 장(場)으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 한원석씨(29)와 김슬기씨(29)는 오랜만에 만나 식당에 갔지만 30분째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진다. 함께 만나지 못한 친구와의 공동 대화창 때문이다. 다음에는 꼭 같이 만나자는 이야기로 카톡을 시작했지만 서로를 눈앞에 두고도 어느새 말이 아닌 손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푹 빠진 전병조씨(35)는 실내에만 들어가면 콘센트를 찾아 헤맨다. 콘센트가 보일 때마다 충전을 하는 데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번갈아가며 하루 종일 대화를 주고받으니 늘 배터리가 모자라다.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을 때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불안함을 느낀다. 집에 가는 길조차 꺼진 스마트폰을 갖고 나갈 수 없어 충전이 될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3gs 국내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은 어느새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기기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휴대폰 형태를 넘어 시계, 안경 등의 형태인 웨어러블 기기로 발전하고 있어 우리 생활과 밀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을 한층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기기임과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져다주는 기기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꺼지면 불안감을 느끼는 어른, 하루 종일 친구들과의 채팅으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청소년, 엄마 몰래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어린이까지 전 세대를 막론하고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노출돼있다.

◇ 초등생보다 고교생이 중독비율 더 높아···모바일게임 중독은 더 큰 문제

지난 7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3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진단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학생은 전체 학생의 5분의 1에 달한다. 여성가족부는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170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위험군 24만여명 중 위험사용군이 3만9049명, 주의사용군은 20만1200명으로 나타났다.

위험군 학생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이 각각 1만372명, 10만2602명, 12만7275명 등으로 조사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해진다는 점에서 미뤄봤을 때 향후 성인들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초가 멀다하고 스마트폰을 켜 대화창을 확인하는 스마트폰 중독도 심각한 사안이지만 모바일게임에 중독되는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PC온라인게임이 유행하던 시절만 해도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이 따랐다. 컴퓨터 이용 시간제한 등으로 부모가 아이의 게임 이용 습관을 지도하기에도 비교적 용이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하면서 본인이 직접 사용 시간을 조절하지 않으면 건전한 사용을 유도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부 사용자의 모바일게임 몰입 시간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라고 전한다.

하루에 15시간 이상, 20시간 가까이 모바일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도 있다. 이 때문에 게임사에서 최소 1개월 이상 즐길 수 있는 분량으로 준비한 콘텐츠가 출시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방전될 정도다. 모바일게임 과몰입 이용자들의 이용 실태는 위험한 수준이다.

◇ 대인 커뮤니케이션 단절시키는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폰 중독은 우리의 대화 습관과 문화도 바꿔놓았다. 피쳐폰 시절,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서는 주로 1대1 대화가 오갔다. 문자 전송 건당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문자 1건에 압축해 보냈고 빈도수는 훨씬 적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무료 메신저가 자리 잡으면서 24시간 채팅창을 켜놓고 대화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의미 없는 말을 반복하거나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특히 공동대화가 가능해지면서 대화창에는 24시간 쉴 새 없이 대화가 오고 간다.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더라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생중계하는 이용자들도 다수다. 사진, 동영상 등까지 동원이 가능해 이를 알리고 다른 이의 소식을 보며 댓글을 단다.

페이스북,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모씨(28)는 "공동 대화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고 페이스북에서도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정작 친구를 만나도 새롭게 말할 주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를 만나도 결국 서로 스마트폰을 보며 게임을 하고 있거나 카톡을 한다"며 "소통의 도구인 스마트폰이 오히려 대화를 막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 자각해야 중독예방 가능

자료제공=한국정보화진흥원
자료제공=한국정보화진흥원

전문가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자각하고 있어야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간한 스마트미디어 중독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아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부모가 유도해야 한다. 청소년 역시도 부모가 강압적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하면 조절능력을 키워주기 보다 분노감을 느끼게 하거나 스마트폰을 더 갈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인은 자기 스스로 절제해야하는 만큼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직접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무심결에 사용하기 전에 무엇을 하려 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사용해야 하며, 어플리케이션은 꼭 필요한 것만 다운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채팅이나 메신저로 오는 메시지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바로바로 답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옆에 항상 스마트폰이 있다고 의심되는 중독의심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스마트폰을 두고 다니거나 잠을 잘 때 손에 닿지 않는 거리에 스마트폰을 두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모임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해 대화가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종 놀이도 생겨났다. 스마트폰을 한곳에 모아놓은 뒤 먼저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 벌칙을 받게 하는 것.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의 서보경 전문상담사는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되돌아본 뒤 자신에게 맞는 규칙을 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접근이 쉬운 만큼 원하지 않는 정보를 클릭하게 되거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며 "식사 중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다던가 일을 하는 중에는 메시지 기능만 사용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규칙을 정해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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