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가장 주의할 일은?

찜질방에서 가장 주의할 일은?

배규민 기자
2013.08.26 05:02

[u클린]연간 100만여대 분실·해외밀수출↑…도난방지 '킬스위치' 구원투수 될까

'찜질방에서 가장 주의할 일은?'

과도한 음식물 섭취? 지나친 애정행각? 아니다. 바로 '스마트폰 도난'이다.

최근 들어 찜질방에서 '스마트폰 도난·분실 주의하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자주 보인다. 사물함에도 '휴대폰 잘 챙기세요'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스마트폰', 사실상 잃어버리면 '끝'이기 때문이다.

특히 찜질방 같은 공공장소는 조금만 한 눈을 팔아도 도난당하기 쉽다. 옆에 두고 잠이 든다는 건 이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 포털사이트에는 '찜질방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하소연들이 끊이지 않는다.

새벽에 한 찜질방에서 5개의 스마트폰이 동시에 도난당했다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범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밤이나 새벽에는 식별이 쉽지 않고 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도 있다. "찜질방에서 자려는 데, 어떻게 하면 휴대폰을 안 잃어버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까지 올라온다. 물론 깜박 잊고 화장실에 놓고 오거나 택시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처럼 매년 주인을 잃어버린 스마트폰은 약 100만개 안팎. 올해 이동통신3사에 신고 접수된 것만 6월까지 65만건을 넘었다. 회수되지 않은 순 분실 건수다. 단순 분실이 아닌 '절도'도 대폭 증가했다. 2011년 1만376건에서 지난해 3만107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렇게 도난 또는 분실된 휴대폰들은 어디로 사라질까. 대부분은 해외로 밀반출 될 가능성이 크다. 분실 신고가 된 휴대폰은 국내서 사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로 빼돌리려다 일반 수출통관 검사에서 적발된 스마트폰은 지난해 2350여대, 올 상반기에만 470여대에 이른다.

대상 나라는 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장차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을 때 당시 안내를 맡았던 한국 사람은 "휴대폰 매장에 진열된 상당수가 한국에서 밀수출된 물건"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것이 '킬스위치(도난방지기술, Kill Switch)'다. '킬스위치'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을 초기화시키거나 유심(모바일용 신분증)을 빼도 다른 사람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다른 사람에게는 '먹통폰'이 되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휴대폰 신규 단말기에 도난방지 기능인 '킬스위치'가 탑재된다. 휴대폰을 초기화하더라도 기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자료는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분실폰 위치 추적 서비스다.  동그라미 표시가 휴대폰이 있는 장소로 휴대폰 위치의 반경 20미터 주소까지 나온다./사진자료=구글코리아 제공
내년 상반기까지 휴대폰 신규 단말기에 도난방지 기능인 '킬스위치'가 탑재된다. 휴대폰을 초기화하더라도 기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자료는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분실폰 위치 추적 서비스다. 동그라미 표시가 휴대폰이 있는 장소로 휴대폰 위치의 반경 20미터 주소까지 나온다./사진자료=구글코리아 제공

기능은 기존 휴대폰 분실 찾기 서비스인 '잠금(Lock)'앱과 비슷하다. 원격으로 잠금·개인정보 삭제, 팝업 문자 메시지 전달, 백업, 휴대폰 위치 추적 등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앱은 휴대폰을 초기화 하면 삭제되지만 킬스위치는 다르다. 도난방지 기능인 소프트웨어를 펌웨어에 설치하거나, 운영체제(OS)상에 탑재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휴대폰을 만들 때부터 도난 방지 기능을 넣어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팬택 등 일부 단말기는 이미 탑재돼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에 탑재된다. SK텔레콤은 앞서 내달부터 판매되는 신규 단말기에 킬스위치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일명 '분실폰 찾기 플러스'서비스로 휴대폰을 분실 했을 때 신고만 하면 자동으로 잠김 등의 기능이 작동된다. 신규 단말기가 아닌 경우는 운영체제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에 킬스위치 기능이 탑재되기 전에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구글과 애플도 분실폰 찾아주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애플은 '내 아이폰 찾기' 서비스를 통해 팝업 메시지, 잠금장치 등을 지원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기기 관리자(https://www.google.com/android/devicemanager)'로 접속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을 잃어버렸을 당시 무음이나 진동이었더라도 벨로 전환할 수 있고, 휴대폰에 있는 정보를 원격으로 삭제할 수 있다. 위치 추적도 된다. 단말기의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2.2버전 이상이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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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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