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3분기 성장률은 6일 발표된다.
무디스어낼러틱스는 "수입, 대출 증가율과 함께 3분기 GDP 성장률도 둔화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몇 달 간 인도네시아는 시장 변동성에 흔들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산매입(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급격한 자금 이탈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유입됐던 달러가 미국으로 되돌아가 경상수지 적자를 메울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 나라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자극했다. 지난 2분기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GDP의 4.4%에 달한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0bp(1bp=0.01%포인트) 인상, 7.25%로 끌어올렸지만 루피아/달러 환율은 5월 말 9700루피아에서 최근 1만1360루피아로 급격히 상승(루피아 절하)했다.
무디스어낼러틱스는 (지난여름의 상황이) 인도네시아 내수를 억눌러 앞으로 몇 분기 간 경제성장률도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프레데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이 2009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해도 5%는 웃돈다"며 "이는 역풍에 비하면 꽤 긍정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뉴먼은 인도네시아의 무역적자 확대와 원자재 수출 둔화가 여전히 우려되지만 소비가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내년 7월에 대선이 예정돼 있어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먼은 "4분기까지 성장률이 바닥을 찍고 반등해 내년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상당한 구조개혁 없이는 경제성장률이 그리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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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을 5.6%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5.5~5.9%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