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힘…이마트 PL '노브랜드' 품귀현상

정용진의 힘…이마트 PL '노브랜드' 품귀현상

김소연 기자
2016.02.02 03:10

노브랜드, SNS서 가성비 '갑' 인식되면서 초콜릿·감자칩 동나…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품질 등 챙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이마트 PL(자체 라벨) '노브랜드' 제품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갑'으로 입소문 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제품은 매장에 들여놓자마자 재고가 빠져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마트 영등포점 내 노브랜드 초콜릿, 노브랜드 감자칩 매대가 텅 비어있다.
이마트 영등포점 내 노브랜드 초콜릿, 노브랜드 감자칩 매대가 텅 비어있다.

지난달 29일 저녁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각양각색의 초콜릿들이 매대를 꽉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노브랜드 초콜릿 코너는 텅텅 비어있었다. 다크초콜릿과 밀크초콜릿 두 가지 제품 모두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또 다른 인기제품인 감자칩 '사우어&크림'은 동이 났고, '오리지널'만 진열돼 있었다.

지난달 30일 정오쯤 찾은 이마트 신도림점에도 노브랜드 밀크초콜릿은 품절돼 있었다. 매장 직원은 "제품이 들어와도 찾는 사람이 많아 재고가 일찍 소진된다"고 말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노브랜드 제품이 화제다. 특히 지난해 말 밀크·다크초콜릿 2가지 버전으로 선보인 노브랜드 초콜릿은 100g에 1180원에 불과, '가성비 최고'로 불리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타사 초콜릿 제품이 60~70g에 가격은 1500원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20% 이상 저렴하다. 일부에서는 '대형마트계 허니버터칩'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반한 포인트는 프랑스 수입산이라는 점과 식물성유지 대신 코코아버터가 들어간 점이다. 코코아버터는 식물성유지 대비 원가가 4배 이상 비싸고, 트랜스 지방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후 약 4주간(12월20~1월13일) 2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매출액도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판초콜릿 중 판매수량기준 1위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페인에 본사를 둔 초콜릿 전문 식품회사 '나트라'의 OEM제조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품질을 높였다"며 "이 회사가 코코아버터 등 초콜릿 원재료까지 유통한 덕에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전 히트제품인 노브랜드 감자칩의 경우 지난해 6월29일 출시 직후 43일만에 첫 수입물량인 25만개가 완판되면서 8월말 다시 수입해오기까지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노브랜드 감자칩은 최근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경쟁제품인 프링글스가 지난해 37만개 판매고를 올린 것보다 훨씬 높다. 이외 노브랜드 버터쿠키(400g, 2980원)도 지난해 6월 론칭한후 2주만에 초도물량 5만개가 완판, 지난해 11월에야 재출시됐다.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

'노브랜드'는 정용진 부회장이 신제품 품평회에 매번 참석하고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자신의 SNS에서 소개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는 제품이다. 그는 해마다 5~6차례 해외 주요 박람회를 방문해 선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신제품 도입 전략과 상품 개발에 참여한다.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노브랜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성비"라며 "품질을 낮춘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과 디자인, 브랜드를 덜어내 만든 가격이라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브랜드는 프리미엄 PL인 '피코크'와 더불어 이마트 PL 양대산맥을 이루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품은 지난해 4월 첫 출시 당시 9종에서 현재 250개 품목으로, 매출도 지난해 7월 20억원에서 12월 55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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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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