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문제로 PC방업계와 갈등…'스타2' PC방 설치율 현저히 떨어져
'스타크래프트2'의 PC방 유통을 둘러싼 블리자드와 PC방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PC방 과금 문제와 관련된 논란으로, 스타크래프트2의 초반 흥행 성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가 진행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의 PC방 과금 정책에 대해 PC방들의 반발이 거세다.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개인고객과 PC방과의 형평성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27일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하면서 개인 고객에 한해 정액제 요금제를 발표했다. 국내 대작 게임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30일 이용권의 경우 9900원이었다. 무제한 이용권은 6만9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PC방에는 이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업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블리자드는 800시간에 19만2500원의 PC방 수수료를 책정했다. 시간당 219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개인 사용자의 경우 시간당 13.7원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PC방 업주들이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시내의 한 PC방 업주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부흥에 큰 역할을 한 국내 PC방 업자들을 무시한 처사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PC방 업주들의 불만에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이미 대다수의 국내 게임들이 이 같은 PC방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와 게임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시간당 200~240원의 PC방 수수료가 게임업체로 들어간다. 수수료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방의 반발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스타크래프트2가 패키지게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D 형태로 배포되는 패키지게임은 첫 구매 때만 가격을 지불하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PC방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의 경우에도 패키지 가격은 2~3만원으로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를 스타크래프트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존 온라인게임과 동일한 수수료를 내라고 하니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의 패키지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예상됐던 논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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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심해지면서 PC방 업체들 사이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를 외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8일 방문했던 서울 시내의 PC방들 중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설치된 컴퓨터가 5대를 넘은 곳은 거의 없었다.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저조한 설치율이다.
실제로 PC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8일까지 스타크래프트2의 PC방 설치율은 6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2만1000여개 PC방을 조사하는 게임트릭스의 표본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설치한 PC방은 1만2380개에 그쳤다. 아이온(2만479개), 스타크래프트(2만1345개) 등과는 상당한 격차다.
한국인터넷 PC문화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별적 요금정책에 대해서 PC방들의 공동 대응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찾는 사람이 아직 적은 이유도 있지만 심기가 불편해진 점주들의 의도적인 외면도 한 몫 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