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사고 청년, 쇳물 동상 설립은 어려울 듯

용광로 사고 청년, 쇳물 동상 설립은 어려울 듯

박민정 인턴기자
2010.09.10 17:34
↑MBC 뉴스에 보도된 용광로의 사진(MBC뉴스 화면 캡처)
↑MBC 뉴스에 보도된 용광로의 사진(MBC뉴스 화면 캡처)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작업 중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김모씨(29)의 동상 설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당진 경찰서 과학수사팀은 "오늘 오전 11시께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씨의 시신 중 다리뼈, 대퇴부를 수습해 당진장례식장으로 옮겼다"며 "유골 수습을 위해 용광로 가동을 중단하고 쇳물을 빼냈기 때문에 쇳물의 행방은 모른다. 동상 설립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일 새벽 1시께 작업 중 용광로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전 9시 당진장례식장에 시신 없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한 네티즌이 쓴 추모시 '그 쇳물 쓰지 마라'가 화제가 됐다. 추모시에 이은 답시 '차라리 쇳물되어'도 등장했으며 김씨의 동상을 세워 영혼이라도 위로하자는 의견도 있다.

조각가 김봉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조각가 입니다. 용광로에 떨어져 죽은 청년의 영혼이라도 달래고 싶다. 기금모금과 준비실무를 맡을 추진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글을 남기며 동상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0일 김봉준씨는 머니투데이에 "오늘 장례식장에 직접 찾아가 유족들과 동상 건립에 대해 상의할 예정이다. 상황이 허락된다면 사고 당시 쇳물을 이용해 동상과 함께 애도를 표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조각해 넣고 싶다. 동상을 보며 사고 노동자를 위로하고 안전불감증 등 사회적 성찰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도 '추모 동상 설립'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9일부터 시작된 '용광로 청년 추모동상을 만듭시다' 청원 운동에 1806명이 서명했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청원 운동은 1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리트윗(RT)를 통해 '다음 아고라 청원 운동' 소식을 알리며 동상 설립 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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