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션 페러·트리플래닛·4.16가족협의회,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계획 기자간담회

"이 모든 것들이 마무리되고 실종자들이 발견돼야 유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추모숲' 조성을 추진 중인 오드리 헵번의 장남 션 헵번 페러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세월호 선체의 인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페러와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 4.16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 백동 무궁화 동산 부지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부지에 기념식수를 한 뒤 이르면 5월까지 1단계 숲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트리플래닛 측에 먼저 세월호 추모숲 조성 프로젝트를 제안한 페러는 "추모 숲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편안한 안식처와 희망을 제공하길 바란다"며 "이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모 숲 조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35년 전 한국에서 1년 간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가 살던 당시의 한국은 지금과 매우 다른 모습이지만 그 때 느꼈던 문제들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첫째가 기업의 탐욕이고, 둘째가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에는 은행나무가 식재될 예정이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가을이 되면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면서 노란색 리본들을 매달아둔 듯한 풍경이 연출될 것"이라고 식수로 은행나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숲의 중앙에는 건축가 양수인 미 컬럼비아대 겸임교수의 재능기부로 방문객들을 위한 ‘기억의 방’이 지어진다. 이 건축물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실종자의 수 상징하는 304개의 막대로 이뤄진다.
페러와 트리플래닛은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약 1년 간 준비하면서 '9.11 메모리얼 공원' 등을 답사하고 유가족들과 수시로 협의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번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의 운영비는 페러의 가족과 트리플래닛이 부담하지만, 식재 구입 비용 등은 소셜펀딩을 통해 조성된다. 목표 모금액은 1억원이다. 페러는 "유가족들 뿐 아니라 국민들도 숲 조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데 '세월호 기억의 숲'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가상으로 나무를 심으면 실제로 땅에 나무를 심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 10여개국에 70개 이상의 숲을 만들고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독자들의 PICK!
세월호 희생자 고(故) 최성호군의 아버지 최경범씨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많은데 너무 빨리 추모 의미의 행사에 참여한 것이 미안하다"며 "온전히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을 때까지 휴식하거나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이 당분간 없을텐데, 이 기회를 통해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이 한 번 쉬어가는 쉼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실종자 조은아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선체 인양을 통해) 유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달라고 사정하는 것“이라며 ”세월호가 마무리되고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