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전면에 나선 학생·학부모·교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전면에 나선 학생·학부모·교사

이미호 기자
2016.11.23 15:09

26일 촛불집회 맞물려 비판여론 고조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를 위한 전국 역사ㆍ역사교육 대학교수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 교수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를 위한 전국 역사ㆍ역사교육 대학교수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 교수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교육부가 오는 28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예정대로 공개키로 하면서 사회 각계의 저항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 교과서 폐기를 외치는 등 교육계가 한 목소리로 '협력 불가' 방침에 동참하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오는 25일 국정화 폐기와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범국민 온라인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전달키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모두 5만36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에는 중·고교생과 역사·한국사 등 사회과 교과 교사들, 학부모, 일반 시민들이 함께했다.

교육 시민단체들도 속속 움직이고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민족문제연구소 등 전국 480여개 교육·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교과서 공개를 이틀 앞둔 26일 서울 대학로 방송통신대 앞에서 '국정교과서 폐기를 위한 시민대행진'에 나서기로 했다. 대학로에서 출발해 광화문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현재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중·고교 역사교사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국정화 자체가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학계에서도 전국 102개 대학 역사교수 560여 명이 국정교과서 즉각 폐기를 요구한 상태다. 교육부는 28일 현장검토본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뒤 다음달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최종본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는 "교과서 공개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가 한 목소리로 나서고 교수들도 '불복종'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자발적으로 '교과서 폐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국정교과서사용반대학부모모임은 지난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긴급 포럼을 열고 국정교과서 사용반대 학부모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법적 투쟁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단체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고교를 중심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무상으로 교과서가 지급되지만 고1 한국사 교과서는 학생이 직접 사야 한다.

이밖에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어 국정 역사교과서 제지 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앞서 장휘국 광주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 진보 교육감들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박성민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은 "(국정교과서는) 기존 검정교과서 때의 편향성을 바로잡는데 주력했다"면서 "현장검토본이 공개되면 그 내용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