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플레이션' 시대
'폰플레이션(폰+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 2011년 100만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8년만에 200만원대를 돌파했다. 최신 폰인 아이폰15의 최고가는 250만원으로 머잖아 300만원대도 바라본다.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고 통신요금과 역행하면서 가계지출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단말기 가격 인상의 추이와 배경,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방안과 소비자의 노력을 조명한다.
'폰플레이션(폰+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 2011년 100만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8년만에 200만원대를 돌파했다. 최신 폰인 아이폰15의 최고가는 250만원으로 머잖아 300만원대도 바라본다.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고 통신요금과 역행하면서 가계지출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단말기 가격 인상의 추이와 배경,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방안과 소비자의 노력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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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플레이션'이 극심하다. 세계 주요국이 저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혈투를 벌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가계통신비 인하를 목표로 통신 3사를 옥죄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마트폰 가격 탓에 정책 효과가 반감되는 흐름이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이 폰플레이션을 주도한다. 중저가 라인을 고루 보유한 삼성전자와 달리 '프리미엄폰'에 집중한 채 초고가 외 선택지를 지우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새 휴대전화 요금제와 스마트폰 가격의 추세는 정반대로 향했다. 국내 통신사가 2012년 판매한 상위 4개 요금제(LTE) 기본요금의 평균은 7만6725원이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4개 요금제(5G) 기본요금의 평균은 7만3000원으로, 10년 전보다 4.9% 저렴해졌다. 이는 데이터와 통화·문자 제공량이 저마다 다른 요금제를 각종 할인 요소를 제외한 채 단순 평균한 결과지만, 해당 시기의 휴대폰 요금 수준을 파악하기에는 유효한 수치라는
스마트폰 단말기 300만원 시대가 온다. 100만원만 넘어도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던 수년 전과 달리, 이젠 200만원을 훌쩍 넘어 300만원을 넘보고 있다. 물론 최고가 기준이지만 고가 단말기 사용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을 고려하면, 국내 가계통신비 인상에 스마트폰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 출고가는 10년 전과 비교해 100% 이상 올랐다. 올해 삼성과 애플이 출시한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Z폴드5 1TB 모델(246만700원)과 아이폰15 1TB 모델(250만원)은 2013년 갤럭시노트3(106만7000원), 아이폰5S(114만원) 대비 각각 130.6%, 119.3% 인상됐다. 특히 삼성의 경우 폴더블폰을 출시한 2019년부터 단말기 가격이 급상승했다. 1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으로, 직전 연도 최고가였던 갤럭시노트9(135만3000원) 대비 77.2% 인상됐다. 애플은 연
최저임금 월급(209시간 기준) 201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휴대폰 단말기 가격에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찾는 이용자도 줄었다. 과거에는 '2년 넘게 이용하면 바꾸는 폰'이 공식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치솟은 가격 만큼이나 휴대폰의 내구성과 배터리 수명 등이 크게 개선되면서 알뜰하게 오래 쓰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로 휴대폰 교체 주기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장인 43개월을 기록했다. 2013년 국내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16개월이었다.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약정기간 2년도 채우지 않고 '새 폰'으로 갈아타던 10년 전과 달리, 이제는 휴대폰을 한 번 구입하면 적어도 2~3년 쓰는 흐름이 대세가 된 셈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세와 예전 대비 길어진 교체 주기를 고려하면,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중고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현재 중고폰 시장이 주로 개인 간 거래 또는 영세업체 중심이라 개인정보 유출, 품질 불량 휴대폰, 도난 휴대폰 등의 부정 거래가 속출해 마음 놓고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중고폰 시장의 '양성화'를 추진하지만 난제가 적지 않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중고폰의 경우 거래 양상이 다양해 정확한 거래 규모 집계조차 어렵다. 다만 중고폰 플랫폼업체 유피엠(UPM)의 추정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유통 규모는 약 1000만대, 거래 액수는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폰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중고폰 수요 증가는 국내만의 사정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중고폰 시장 매출은 195억달러(약 25조8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169억달러) 대비 15.4%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136억달러)와 비교하면 2년 새 43.4% 확대됐다. 수요 증가
국내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진짜 주범은 애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출고가 상승폭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거나 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을 펼친 반면, 애플은 유독 한국 등 특정 국가에만 높은 출고가를 유지하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년간 아이폰 출고가(최고가 기준)를 지속 인상해 왔다. 가장 인상폭이 컸던 제품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였다. 아이폰XS는 전작 대비 21.5%가 비싸진 198만원에 출시됐고, 이듬해 출시된 아이폰11은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인하된 사례도 두 차례 있다. 2013년 아이폰5S는 전작 대비 2.6% 저렴해진 114만원에 출시됐고, 2020년 아이폰12는 6.4% 저렴해진 190만원에 나왔다. 문제는 애플이 한국 시장에만 유독 높은 가격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당시 미국, 중국 출고가만 동결하고 한국을 비롯한 모든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