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샤넬의 소비심리학
이태원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도 지난주 백화점 명품숍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명품 샤넬의 '예고된' 가격인상에 앞서 미리 수백만원짜리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다. 고객들이 개장과 동시에 매장을 향해 질주하는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졌다. 왜 한국의 20대들은 샤넬에 열광할까. 오픈런부터 샤테크, 불매운동까지 '명품제국' 샤넬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태원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도 지난주 백화점 명품숍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명품 샤넬의 '예고된' 가격인상에 앞서 미리 수백만원짜리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다. 고객들이 개장과 동시에 매장을 향해 질주하는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졌다. 왜 한국의 20대들은 샤넬에 열광할까. 오픈런부터 샤테크, 불매운동까지 '명품제국' 샤넬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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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셔터가 다 올라가기도 전에 개구멍으로 들어가 샤넬 매장을 향해 달려나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 14일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백화점에 몰려간 소비자들은 이태원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도 전국에서 '광란의 오픈 런(백화점 문 열자마자 달려가 줄을 서는 현상)'을 벌였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던 지난주 서울·부산 지역의 주요 백화점 명품관에는 개점 시간에 맞춰 많게는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10대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샤넬 매니아'들은 감염병 공포에도 불구하고 샤넬 매장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샤넬, 20대가 갖고 싶고,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는 무엇=전문가들은 샤넬 오픈런을 취재하러 백화점에 방송사 카메라까지 등장했지만 부끄러움 없이 샤넬을 쟁취하는 현상의 중심에는 '20대의 명품 소비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90년대생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 원하는 걸 가질 수 있었고 궁핍에 시달리지 않았다. 현재를 즐기
굴지의 명품 브랜드 샤넬의 창시자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고아원에서 자랐고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없었다. 즉 코코 샤넬 사망 이후 샤넬가(家)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의 샤넬 그룹은 누가 지배하며, 얼마를 벌고, 어떤 기업일까. 불과 2017년까지도 샤넬은 베일에 싸인 명품기업이었다. 샤넬이 1909년 설립한 프랑스의 이 패션 브랜드는 설립 후 무려 108년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샤넬은 상장사가 아니었고 실적 공시 의무도 없었다. 1971년 샤넬 사망 이후 샤넬 향수를 후원했던 억만장자 가문 베르타이머 일가가 샤넬을 인수·경영했고, 샤넬은 비상장 개인 기업으로 재무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108년의 침묵을 깨고 샤넬은 실적을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한다. 샤넬이 공개한 매출은 단일 브랜드 기준 루이비통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였으며 구찌의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1년 뒤 샤넬은 2018년 실적도 공개했고 올해 6월에 2019년 실적이 공개된다. 지난해 발표된
5월 들어 루이비통은 고객 모르게 가격을 기습 인상했지만 샤넬의 인상 소식은 일주일 전부터 소문이 파다했다.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샤넬 매장에는 이태원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도 불구, 대규모 인파가 몰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기습 인상 루이비통 VS 인상 소문난 샤넬=한국시장에서 14일 전격 단행된 샤넬의 가격 인상은 일주일 전부터 소문이 돌았다. 고객들의 가격 문의에 샤넬 백화점 매장 직원들은 "전달받은 바 없다"고 답했지만 한편으론 "지금 구매하시면 잘 하시는 겁니다"며 인상을 암시하기도 했다. 샤넬 직원 대부분은 인상 여부를 함구했지만 인상 사흘 전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는 제품마다 기재된 정가가 사라졌다. 대신 "가격은 문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는 문구가 올라왔다. 인상이 임박했다는 걸 직간접적으로 알린 셈이다. 샤넬 프랑스를 비롯해 샤넬 미국 홈페이지도 같은 방식으로 가격이 사라졌다. 결정적으로 현지시간으로 11일, 유럽에서 큰 폭의 가격
백화점에서 벌어진 '오픈 런(Open Run)' 대란으로 명품 이미지가 훼손된 샤넬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불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이 문 열기도 전에 달려가 샤넬을 살 정도로 매니아 층이 두터운 한국에서 샤넬 불매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니클로는 불매해도 샤넬은 불매 못하는 이유=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충격을 입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유니클로는 불매해도 샤넬 불매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체재가 없어서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명품의 핵심은 헤리티지(유산)며, 그 명품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는 다른 브랜드가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명품의 종류는 많지만 개별 명품마다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어 샤넬 같은 브랜드는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넬의 대체재로는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 크리스챤 디올 등이 거론된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