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선택한 청년들
취업난과 가정불화, 따돌림 등 다양한 이유로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고립·은둔청년)'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늦었지만 윤석열 정부가 고립·은둔청년을 취약청년으로 분류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고립·은둔청년의 현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취업난과 가정불화, 따돌림 등 다양한 이유로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고립·은둔청년)'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늦었지만 윤석열 정부가 고립·은둔청년을 취약청년으로 분류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고립·은둔청년의 현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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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이 되고 싶었어요. 손가락질 받는 것 같았고…" 올해 25살(1997년생)이 된 최모씨에게 지난 4년은 깜깜한 상자 속에 갇혀버린 시간과 같았다. 4평이 채 되지 않는 방 안에서 그는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가족과 같이 지냈지만, 일주일에 부모님이나 오빠와 대화하는 시간은 채 10분을 넘지 않았다. 최씨는 "점심, 저녁을 물어볼 때 정도나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한창 심했을 땐 그 대화조차 하기 어려워 쪽지로 엄마에게 대답했던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최씨가 유일하게 밖에 나오는 시간은 해가 진 늦은 밤이었다. 그마저도 가족이 외출한 날을 골랐다. 그는 "검은 볼캡과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편의점에 간식을 사러가는 게 거의 유일한 외출이었다"며 "방에서는 누워 있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움직이지 않으니 입맛이 있을 리도 없었다.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었다. 최씨와 같은 청년을 우리는 '은둔형 외톨이'라
3년 전 아들이 방에 숨어버렸다는 이모씨(55). 그는 처음 아들이 3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이씨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방에서 오래 나오지 않은 적은 없었다"며 "그게 몇 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들 A씨는 더 이상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했다. 왜 그런지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학교에 찾아가니 아들이 친구들과 사이가 틀어지고 오랜 시간 따돌림을 당해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씨는 "아들에게 전학도 권유했지만, 거기서도 다 자기를 싫어할 거라고만 했다"며 "두 달이 지나서야 아들이 '은둔형 외톨이' 증세가 있단 걸 인식했다"고 털어놨다. 고통스러운 건 A씨만이 아니었다. 이씨는 "가족 모두가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남들에게 말을 하면 이상하게 볼 것 같아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사회가 만든 '고립청년'…정확한 통계 없어 ━이씨와 같이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둔
"고립·은둔청년 문제는 더 이상 가족 내 문제로만 볼 수 없고 공공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서울시 청년 정책을 맡고 있는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고립·은둔청년이 얼마나 있는지, 이들의 생활 실태와 특성은 어떤지 등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 종합적·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엔 고립·은둔청년과 관련한 공식적 통계가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시내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에 착수한 배경이다. 대인관계나 사회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립·은둔청년'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심층 조사에 나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구직단념자 통계 수치와 은둔 청년의 추정치만 파악할 수 있는 실정"이라면서 "올 연말쯤 결과가 나오면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와 별개로 시는 고립·은둔청년을 찾는데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키로 했다. 통신사가 보유한 통
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은 청년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청년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서 각 국가 내 니트족은 꾸준히 증가했다. 니트가 악화되면 고립·은둔청년(은둔형 외톨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해외 각국에선 교육 수준·성별 등에 따라 청년 니트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교육 수준이 낮은 청년들은 노동시장에서 높은 교육 수준과 역량을 요구함에 따라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니트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각 국가들은 청년 니트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 파악하고 고립·은둔청년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기 개입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핵심정책 대상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Ⅰ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6개월 이상 은둔해야 히키코모리로 판단한다. 후생노동성이 히키코모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뒤 2019년 실태 조사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