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엑소더스
2차 전지를 비롯한 기술주 랠리 속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올해 코스닥 시장은 거래대금과 지수 상승률 모두 형님인 코스피를 앞섰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 활황에 힘입어 성장한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커지자 일제히 코스닥 시장을 등지고 있다. 코스피 2부 리그라는 꼬리표는 언제쯤 뗄 수 있을까. 코스닥 시장 기업 이탈 잔혹사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2차 전지를 비롯한 기술주 랠리 속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올해 코스닥 시장은 거래대금과 지수 상승률 모두 형님인 코스피를 앞섰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 활황에 힘입어 성장한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커지자 일제히 코스닥 시장을 등지고 있다. 코스피 2부 리그라는 꼬리표는 언제쯤 뗄 수 있을까. 코스닥 시장 기업 이탈 잔혹사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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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코스닥 시가총액이 50조원 이상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분위기가 좋았는데...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죠. " 코스닥 시장이 또다시 기업 탈출 딜레마에 빠졌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 이어 최근 HLB까지 코스피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4,5,6기업이 모두 시장을 등지는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만년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자조섞인 한탄도 터져나온다. 시장 대비 덩치가 큰 잠재 이전 후보까지 포함하면 시총 50조원여가 한방에 날아갈 처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상장주선인 선정계약을 체결했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23일 포스코DX도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의결했다. 포스코DX는 이전 계획을 밝힌 당일 9% 오른데 이어, 지난 6일 6만4800원까지 터치하며 8월22일 종가(
출범 27년을 맞는 코스닥 시장은 IT,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첨단기술·문화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 과거 IT 버블로 인해 지수가 2000을 넘긴 적도 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기준 지수인 1000선에도 못 미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이 꿈의 지수인 1만선을 넘어 '만스닥'이 된지 3년째이지만,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1000선만 바라보는 답보 상태다. ━코스피 거래대금 앞질러도…지수 탄력 못 받는 코스닥━ 코스닥 시장은 1996년 7월 개장해 지난 7월로 만 27주년이 됐다. 그러나 IT 버블이 걷힌 2000년 이후 코스닥 지수가 기준점인 1000선을 한 번이라도 넘은 것은 2021년과 2022년 뿐이다. 그마저도 시가와 종가가 모두 1000선을 넘는 것은 실패했다. 현재 코스닥 지수 산출법은 나스닥 지수와 거의 유사한 시가총액식 방법이다. 비교시점의 유동시가총액을 기준시점의 유동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에 기준 지수인 1000을 곱해 산출한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 3곳 중 2곳은 이전상장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평가 해소를 명분으로 코스닥 시장을 빠져나왔지만 기업가치 개선은 커녕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이전상장의 취지 자체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기업은 총 18곳(합병으로 상장폐지된 코오롱아이넷 제외)으로 이중 66.7%인 12곳은 이전상장 이후 현재(9월19일 기준)까지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전상장 이후 주가가 오른 기업은 포스코퓨처엠(695.55%, 이하 수정주가 기준 주가 수익률) 카카오(133.72%) 하나투어(30.33%) 무학(19.27%) 에이블씨엔씨(2.51%) LX세미콘(1.93%) 등 6곳인데 이 마저도 유의미하게 주가가 올랐다고 볼 수 있는 곳은 포스코퓨처엠과 카카오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전상장 당일, 1개월 후, 1년 후 주가를 따져봐도 주가가 오른 경우
올해 코스닥 시장 훈풍 덕에 몸집을 키운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3개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을 마쳤고 하반기에도 포스코DX와 엘앤에프, HLB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역대급 코스닥 탈출 러시다. 연간 3곳 이상의 코스닥 상장사가 코스피로 이전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이전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코스닥 대어들이 짐을 싸는 이유로는 △공매도 리스크 해소 △기관 자금 유입 △인지도 개선 등이 꼽힌다. ━BYE 코스닥, BYE 공매도━코스닥 대표 기업들이 이전 상장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공매도 리스크 해소가 꼽힌다. 현재 공매도 허용 종목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으로 한정된다. 이번에 이전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모두 코스닥150에 포함된다. 이들이 코스피로 이전했을 때 시총 200위 내 들지 않는다면 공매도 대상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2018년, 코스닥 대장주
우량 성장주들이 코스닥시장을 잇따라 떠나면서 코스닥 시장 이미지 제고가 시급해졌다. 떠나는 기업들은 대개가 기술벤처기업들로, 코스닥 시장이 나스닥 시장을 벤치마킹해 중소형 벤처기업 위주로 꾸리겠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우량 상장사들을 한데 묶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로 관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엔 총 50개의 코스닥 우량 기업들이 편입돼 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JYP Ent., 알테오젠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포스코DX, 엘앤에프, HLB등이 포함된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내 재무실적과 시장평가,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 별도로 운영·관리하는 제도다. 우량기업이 있음에도 일부 부실기업 문제가 확대돼 전체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 매력이 저하된다는 지적에 마련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코스닥 시장에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