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개미들
오너와 경영진들의 범법행위로 상장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을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인수하려는 시도가 잇따른다. 예전에는 의결권 취합이 어려워 개미의 표가 모래알에 그쳤지만 전자투표 도입과 의결권 위임 플랫폼이 등장해 힘을 결집하기 쉬워졌다. 개미들의 표가 모이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행동주의 개미의 등장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폭풍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오너와 경영진들의 범법행위로 상장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을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인수하려는 시도가 잇따른다. 예전에는 의결권 취합이 어려워 개미의 표가 모래알에 그쳤지만 전자투표 도입과 의결권 위임 플랫폼이 등장해 힘을 결집하기 쉬워졌다. 개미들의 표가 모이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행동주의 개미의 등장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폭풍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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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심사대에 오른 기업들을 바로잡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나선다. 주주들의 지분을 '영끌'해 최대주주 자리를 위협한다.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권 분쟁을 주도했다면 이제 개인 투자자들의 행동주의 시대가 펼쳐진다. 실제 기업의 체질 개선을 이룬 사례도 나오는 한편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3일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의 이화전기 지분율은 지난 2일까지 22.25%가 모였다. 이화전기 최대주주(이트론 외 1인)의 지분(24.44%)과 약 2.19%포인트(p) 차이다. 소액주주들은 이화그룹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태가 벌어진 지난 5월부터 지분을 모았다. 이화전기는 이화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이화그룹은 '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이화전기'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이들 중 이화전기가 최대주주 지분율이 가장 낮다.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확보가 비교적 쉬운 이화전기에 화력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기준 액트에 모인 이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소액주주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 지고 있지만 찻잔속 태풍에 그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소액주주들의 활동이 현저히 적을 뿐더러 목소리를 내더라도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들인 노력과 시간, 비용에 비해 보상은 턱없이 부족하고 이해관계가 다양한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한 데 모으기도 쉽지 않다. 소액주주 운동이 기업의 체질 개선보다는 단순히 시세차익만을 노리기 위한 이슈 몰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선진국형 주주자본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올해 열린 정기·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연대의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상장된 기업수는 18곳, 개인주주 안건이 상정된 기업수는 14곳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3.6%(7곳), 180%(9곳)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소액주주 연대와 개인주주의 주주제안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가는 물론 경영에 관심 갖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소액주주 운동이 빠르게 확산한다. 과거 '주총꾼'이라는 오명을 벗고 20%가 넘는 대량의 지분을 모아 영향력도 행사하는 모습이다. 전자투표제 도입과 대주주 3%룰, 지분행사 플랫폼 등장이 이들의 활약을 돕고 있다. 국내 상장사 주주총회에 상정된 주주제안 현황을 보면, 점진적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142건에서 올해 상반기(올초~5월31일) 195건으로 늘어났다. 하반기를 합산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동기간 소액주주연대·개인주주 합산 제안 기업은 16개 순증했다. 소액주주연대와 개인주주의 주주제안 비중이 높아지면서 안건 역시 다변화하고 있다. 배당, 이사·감사 보수 한도 제안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 기간 자사주 매입·소각 안건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자투표제 도입, 대주주 3%룰, 지분행사 플랫폼의 등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의 배임 혐의로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코스닥 업체 대유의 소액주주들이 결집, 의결권을 모아 3개월만에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들이 구성한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임을 비롯한 경영진 구성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회사와 별개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행동에 직접 나서고 있다. 최대주주를 추월하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의결권 취합도 계속 진행중이다. ━상폐 위기 놓이자…의결권 모아 3개월만에 2대주주에 오른 소액주주 연대━ 지난 9월26일 대유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배임혐의로 회사를 상장폐지 위기로 내몬 김우동, 김철한 전 대표이사의 사임에 따른 이사진 재구성을 위한 것이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에서 수사를 받다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대유주가는 폭락했고,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4월26일) 조치가 이뤄졌다. 이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