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일, 미국을 '위태'하게
준비를 많이 했다며 1기 때를 넘는 정책 추진 속도를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질주하던 관세 정책이 냉정한 시장의 반발에 부닥치면서 트럼프 정치의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 30일로 출범 100일을 넘기는 트럼프 2기의 현위치를 짚어본다.
준비를 많이 했다며 1기 때를 넘는 정책 추진 속도를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질주하던 관세 정책이 냉정한 시장의 반발에 부닥치면서 트럼프 정치의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 30일로 출범 100일을 넘기는 트럼프 2기의 현위치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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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엔 달걀만 그랬는데 이젠 다 오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州) 할인매장 '타깃'. 세제 판매대 앞을 서성이던 한 여성 고객이 5달러(약 7200원)짜리 세제와 5.5달러(약 7900원)짜리 세제를 번갈아 들어보다 읊조리듯 이렇게 내뱉었다. 매장을 찾은 다른 이들도 물건을 마음 편히 고르진 못하는 눈치였다. 판매대 위에 진열된 상품을 살듯 말듯 만지작거리다 빈 손으로 가게를 나서는 이도 있었다. 매장 앞 주차장에서 만난 제이콥씨는 "대통령이 바뀌면 '별로 산 것도 없는데 100달러' 같은 말은 안 하게 될 줄 알았다"며 "이젠 다들 초과근무를 더 하는 것말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열흘 만에 장을 보러 왔다는 스테이시씨는 "관세가 모든 걸 망치고 있다"며 "고깃값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 얼마 전부터 채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라
"금세기 이후 어쩌면 프랭클린 D. 루즈벨트(1933~1945) 시대 이후 가장 중요한 100일이었다."(이코노미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100일간 '세계의 대통령'에 주어진 권한의 한계를 시험했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세계 무역질서를 흔들고 관료제, 문화, 외교 정책 심지어 미국을 아예 다시 정의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혁명'을 이끌고 있다. 남은 1361일, 트럼프는 러시모어산(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조각된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산)에 얼굴을 새길 수 있을까, 두 번째 머그샷을 찍게 될까. 일단 미국 내에서도 시장과 민심은 그의 질주를 붙잡으려 한다. ━준비된 2기인데…시장도 민심도 'Bye 아메리카'━트럼프는 취임 직후 속사포처럼 행정명령을 쏟아부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난 4년을 되돌렸다. 국가안보를 전면에 내세워 전방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내 외국인을 추방하는 한편 연방 자금 지원을 동결했다. 연방 직원을 대대적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을 바라보는 눈빛은 불안하다. 자유무역의 룰을 비웃으며 동맹에 관세폭탄을 떨어뜨리고,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채 언론과 대학, 이민자를 억압하는 100일의 행보는 혼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미국 헌법과 보수 정치사를 탐구해 온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전 국회의원)는 29일 머니투데이와의 만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공화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를 지켜봤던 만큼 2기의 파격을 미뤄 짐작했지만, 오랜 역사가 구축한 미국의 정치 시스템마저 막지 못할 폭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도덕적 우위는 땅에 떨어졌다. 과연 미국이 계속해서 트럼프를 그들의 대표로 내세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 "이대로면 공화당 참패, 조기 레임덕"━이 교수는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칼럼에서 '미국의 시스템이 트럼프의 돌출을 막아낼 것'이라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트럼프 1기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마
두 번째 대통령 임기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화했다. 그는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민자에 배타적이고, 보호무역을 주장하며, 연방정부를 뜯어고치는 '혁명'을 꿈꾼다. 하지만 1기 행정부는 실패했고 조 바이든에게 정권을 내줬다. 백악관을 재탈환한 트럼프 2기는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정책을 반복하되,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2025년 트럼프의 행보는 기시감과 낯섦이 동시에 포착된다. 1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조바심과 의지까지 더해졌다. 트럼프가 '비상사태 선언' 이라는 정치적 기교를 더해 의회를 통한 숙의 과정을 건너뛰려 하는 이유다. ━변치않은 미국 우선주의…예고 방식→일방 선언━미국의 무역 적자 축소는 과거나 지금이나 트럼프의 최우선 경제 목표다.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 따른 보호무역 강화 정책도 비슷한 흐름이다. 그래도 1기 행정부 때는 보호무역 정책으로 가기 위한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이 있었다면, 지금의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나는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간단한 좌우명으로 통치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승리 연설에서 이같이 공언했다. 30일(현지시간) 취임 만 100일을 앞두고 그간 140개가 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그가 지킨 약속도 있지만,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도 남아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내건 주요 공약 31건 중 4건만 완료돼 공약 이행률은 13% 정도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공약 중에선 13건이 진행 중이며, 8건은 시작되지 않았고, 6건은 법적 분쟁 등에 휘말려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WP가 완료됐다고 분류한 공약은 취임 첫날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1·6 의사당 폭동범 사면 △법무부·연방수사국(FBI) 조사 등 정적 보복 △관세 부과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개의 전쟁 종식'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재집권 전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을 조속히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아직 두 전쟁